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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코레아뉴스 | 긴 여정 마친 남북단일팀의 마지막 외침 “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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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2-20 19:49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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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순위결정전 코리아와 스웨덴의 경기를 마치고 마지막 구호를 외치고 있다.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긴 여정 마친 남북단일팀의 마지막 외침 팀 코리아 (종합)


올림픽 두번째 골로 마지막 경기 마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강릉 = 김백겸, 신종훈 기자 민중의소리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올림픽 두번째 골로 마지막 경기를 장식했다. 비록 1-6으로 패했지만 관중석에선 우리는 하나다를 연호하며 그동안 활약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20일 강릉 관동아이스하키센터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7-8위 순위결정전에서 1-6으로 패하면서 단일팀은 모든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25일 북측 선수단이 합류하면서 구성된 단일팀의 27일 간의 긴 여정이 종료된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세라 머레이 감독은 1라인에 단일팀 에이스인 박종아를 비롯해 2라인에는 올림픽 첫 골의 주인공인 랜디 희수 그리핀 등을 내세웠다. 3라인에는 북측 선수인 김은향을 공격수로 기용해 1~3라인을 지난 스위스와의 순위평가전 그대로 내보냈다. 김은향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4라인에는 북측 김향미, 황충금 등 선수를 기용했으나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피리어드 경기 초반 스웨덴 두 선수가 페널티로 2분 퇴장당한 상황을 맞는 등 단일팀에게 유리하게 경기가 풀어졌으나 첫 골은 두 선수가 돌아온 스웨덴에서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1분 뒤인 621초 박종아 선수의 도움으로 한수진 선수가 퍽을 스웨덴의 골대에 밀어 넣는 데 성공하면서 동점 상황을 만들었다. 지난 일본과의 예선 3차전 이후 올림픽 두번째 골이다.

 

이후 단일팀은 추가골을 만들기 위해 저돌적인 공격을 펼쳤다. 단일팀 선수들은 평균 신장(160cm)보다 8cm나 큰 스웨덴 선수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펼치기도 했다. 김희원 선수는 스웨덴 선수와의 충돌로 부상을 입는 투혼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은향 선수도 적극적인 몸싸움을 벌이다 페널티를 받기도 했다.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순위결정전 코리아와 스웨덴의 경기에 단일팀 김희원이 퍽에 맞아 쓰러져있다.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순위결정전 코리아와 스웨덴의 경기에 단일팀 김희원이 퍽에 맞아 쓰러져있다.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단일팀의 공격에도 추가 득점 없이 1피리어드 2, 2피리어드 1, 3피리어드에 3골을 스웨덴에 내주면서 결국 6-1로 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지난 예선 2차전에서 스웨덴에게 8-0으로 패한 것을 생각하면 단일팀이 성장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결과다.

 

마지막까지 분전했던 단일팀 선수들은 경기 종료를 알리는 신호가 울리자 우리 골대로 모여 부둥켜안으면서 서로 그동안의 수고를 격려했다.

 

단일팀은 경기장 중앙에서 둥글게 모여 하나, , , 팀 코리아를 마지막으로 외쳤다. 그동안 단일팀은 경기 시작 전 의식처럼 팀 코리아를 외쳐왔다. 단일팀의 마지막 구호에 관중들은 우리는 하나다를 연호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어 경기장에 1988년 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가 울려 퍼지자 선수들은 아이스링크를 한 바퀴 돌면서 마지막까지 응원해준 관중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김은향 선수는 헬멧 사이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단일팀 수문장을 맡았던 신소정 골리는 머레이 감독과 박철호 감독에게 아이스링크에서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단일팀을 이끌었던 세라 머레이 감독도 눈물을 보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북측 박철호 감독이 자신도 코끝이 찡해진 표정으로 머레이 감독을 위로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순위결정전 코리아와 스웨덴의 경기를 마친 뒤 새라 머리 감독이 눈물을 보이자 북한 박철호 감독이 위로하고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순위결정전 코리아와 스웨덴의 경기를 마친 뒤 새라 머리 감독이 눈물을 보이자 북한 박철호 감독이 위로하고 있다.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신소정 선수는 홀로 아이스링크를 돌며 관중들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관중들은 단일기를 흔들며 박수와 환호로 응답했다. 신소정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26점을 내주고 210개의 퍽을 막아내 세이브 순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소정 선수는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런 많은 관중과 응원, 관심이 처음이었다. 너무 힘든 순간에는 주저앉고 싶었지만,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신소정 선수는 마지막에 외칠 때 뭉클해서 울었다며 단일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북측 선수들과 헤어져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 그래도 지나고 나면 속상하지 않을까 싶다. 슬플 것 같다. 정도 많이 들었다. 몸을 부딪치며 생활을 했기 때문이라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순위결정전 코리아와 스웨덴의 경기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순위결정전 코리아와 스웨덴의 경기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단일팀은 이날 패배로 5번의 올림픽 경기에서 전패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 때마다 단일팀은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위스, 스웨덴과의 예선전에서는 큰 점수를 내주며 완패했지만 일본전에서는 올림픽 첫 골을 기록했으며, 순위평가전에서 스위스와 다시 만났을 때는 2-0으로 많은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안정적인 조직력을 보여 연습했던 세트 플레이로 2골을 성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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