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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코레아뉴스 | 고 박정기 선생 민주시민장 노제, “엄혹했던 고된 세월 이제 내려놓고 영면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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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7-31 20:0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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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박정기 선생 민주시민장 노제가 3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살풀이춤'을 추는 장순향 교수.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엄혹했던 고된 세월 이제 내려놓고 영면하시라

 

각계 1천명, 서울광장서 고 박정기 선생 민주시민장 노제엄수

이광길 기자 | 통일뉴스


▲ 고인과 인연이 있는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두관 의원 모습이 보인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엄혹했던 고된 세월 이젠 내려놓으시고, 영면하소서”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

 

이제는 저 무거운 짐들 모두 내려놓으시고, 부디 편안히 지내시기 바랍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아버님께서 짊어지셨던 그 무거운 짐 이제 저희가 대신 지키겠습니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시고 막내아들 곁에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그 무거웠던 짐 다 내려놓으시고 먼저 간 막내아들과 함께 아픔 없는 그곳에서 평안하십시오.”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회장

 

이젠 그 고단했던 삶의 짐을 모두 내려놓으시고, 박종철과 함께 민주주의의 꽃동산에서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편히 영면하십시오.” -김세균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회장

 

31일 오후 3시 서울 시청 앞 광장. 38℃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우리들의 아버지 고() 박정기 선생 민주시민장노제에 참석한 각계 인사들은 고단했던 고인의 삶을 돌아보면서 한 목소리로 영면을 기원했다.

 

1987114일 보안수사대의 물고문으로 막내아들 박종철 열사를 잃은 후 아들의 생애 보다 긴 316개월을 고문 없는 세상, 민주주의와 인권이 살아있는 세상을 위해 분투했던 박정기 선생이 영정 속에서 광장을 주시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조사를 통해 박종철 열사의 항거와 항쟁정신이 1700만 촛불항쟁으로 더욱 밝게 타올랐듯이, 민주노총이 70년 동안 겹쌓인 이 땅의 온갖 적폐를 걷어내고, 새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더 힘을 내고 싸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가 조사를 전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박석운 대표도 바로 저기 대한문 앞에는 차마 눈을 감지 못하고 있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의 피맺힌 외침이 울리고”, “아버님께서 그토록 염원하셨던 국가보안법 폐지, 보안수사대 폐지, 그리고 양심수 석방이 아직도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지적하면서 살아남은 저희들이 감당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양대 장순향 교수가 고인의 넋을 달래는 살풀이춤을 펼쳤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토록 보고 싶던 막내아들을 하늘나라에서 만나시거든 자랑스러운 내 새끼 덕에 세상 참 좋아졌다고 꼭 한번 안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하고, “두 분이 꿈꾸어왔던 세상 하늘 위에서도 보이도록 우리 모두가 촛불을 밝혀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장남수 유가협 회장은 먼저 간 자식의 생명을 헛되이 하지 않고자 동분서주하며 살았던 그 시간을 누가 다 알겠나면서 박종철 열사와 모든 열사들의 명예회복을 이뤄내고 언젠가 만났을 때 후회 없이 살았노라 당당히 말하겠다고 밝혔다.

 

김세균 회장은 강제 화장당한 박종철 시신의 잿가루를 얼어붙은 강에 뿌리며 통곡하신 선생님의 모습”, “아들의 못다한 꿈을 이루기 위해 30여년간 민주화투쟁의 최전선에서 싸우실 때의 선생님의 모습영원히 그리워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족을 대표해 박종부 씨는 한없이 착했던 동생이자 진정성 있는 운동가였던 박종철 열사와 민주화를 하루라도 앞당길 수 있다면 구둣발로 경찰서장실 문을 박살냈던박정기 선생을 회고했다.

 

그는 아버님 막내 보셨는기요 막내가 뭐라카든기요. 고생하셨다고 고맙다고 이제 좀 쉬시라고 그리 말 하든기요. 막내 보니까 좋은가요라고 물은 뒤, “국민 여러분 시민 여러분 덕분에 아버님 좋은 곳으로 편히 가셨다고 사의를 표했다.

 

오랫동안 고인과 유가협에서 같이 활동한 동지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소장이 노제 사회를 맡았다. 그는 아버님이 때로는 래군아’, 때로는 박 선생이라 부르셨다고 회고했다. 박 소장의 동생은 박래전 열사다.


 

▲ 오후 255분경 고인의 영정과 유골함이 서울광장에 도착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 이소선합창단이 추모공연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유가협 사랑방 한울삶과 이별을 고한 고인은 오후 255분경 서울광장에 도착했다. 고인의 동지였던 유가협과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회원들, 공동장례위원장인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멩예회장과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이인영, 원혜영, 김두관 의원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 곽노현 전 교육감 등 각계 인사들 1천여명이 모였다.

 

이소선합창단의 잘가오 그대’, ‘그날이 오면공연으로 1시간에 걸친 노제가 끝난 직후, 고인은 그리운 아들 박종철 열사가 잠든 마석모란공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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