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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코레아뉴스 | ‘왜 이제야’?…65년 만에 다시 만난 남북 이산가족, 왜 이래야 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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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8-20 19:15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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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 재개된 이산가족 상봉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 조혜도(86)씨와 조도재(75)씨가 북측 누나 조순도(89) 삼남매가 상봉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왜 이제야’?65년 만에 다시 만난 남북 이산가족, 왜 이래야 했었나?

 

코레아뉴스 편집실

 

남측 89명 남측 방문단, 금강산 단체상봉 시작…저녁식사도 함께할 예정

 

금강산 공동취재단, 신종훈 기자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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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금강산으로 달려간 남측 방문단이 북쪽의 가족들과 감격의 상봉을 했다. 1953년 정전협정으로 남북의 길이 끊긴 지 65년 만에 재회를 한 것이다.

 

89명의 남측 방문단을 비롯한 동반가족 등 197명은 20일 오후 3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단체상봉을 시작했다. 북측에서는 185명의 가족이 나왔다.

 

앞서 방문단은 이날 오전 835분께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해 오후 1255분께 숙소인 금강산 온정각에 도착했다.

 

눈물의 재회를 한 남북의 이산가족은 단체상봉 형식으로 오후 5시까지 2시간 동안 만남을 진행한다. 단체상봉이 끝나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7시부터 북측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남북 이산가족은 오는 22일까지 6차례에 걸쳐 총 11시간 동안 오붓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번 상봉에서는 고령으로 사망한 이산가족이 많은 탓에, 89명의 방문단 중 7명 만이 북쪽의 직계가족을 만난다. 형제·자매와 재회하는 이들은 25명이며, 나머지는 상당수 조카 등 만나본 적이 없는 3촌 이상의 친·인척들을 만나게 됐다.


3년만 재개된 이산가족 상봉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 김종태(81)씨가 북측 조카 김학수(56)씨와 상봉하고 있다.

3년만 재개된 이산가족 상봉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 김종태(81)씨가 북측 조카 김학수(56)씨와 상봉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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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 재개된 이산가족 상봉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 한신자(여.99) 할머니가 북측 딸들  김경실(여, 72, 딸), 김경영(여, 71, 딸)씨 를 만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3년만 재개된 이산가족 상봉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 한신자(.99) 할머니가 북측 딸들 김경실(, 72, ), 김경영(, 71, )씨 를 만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19511.4후퇴 때 가족을 모두 북에 남기고 월남한 이기순(91) 씨는 백발이 성성해진 아들 리강선(75) 씨와 손녀 리순금(38)씨를 만났다. 이 씨는 사전 인터뷰에서 "내 아들이 맞다면, 여러 말 안 해도 하나만 물어보면 (아들인지) 알 수 있다"며 아들에게 북쪽 어디에 살았는지 물어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애주가라는 그는 아들을 만나 "너도 술 좋아하냐"고 물어보고 싶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전쟁통에 헤어진 동생 김충섭(80) 씨와 조카 김성애(43) 씨를 만나는 김항섭(92) 씨는 상봉 대상자로 선정된 뒤 "나 이제 갔다오면 운동 안할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씨는 그동안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며 건강을 지켜왔다. 그의 딸 계현 씨는 "이제 살아서 할 것 다 했다는 생각이 드시나보다"라고 전했다. 김 씨는 북쪽의 추운 기후를 고려해 방한점퍼와 조끼, 각종 양말 등을 선물로 준비했다.

 

이번 상봉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장면 중 하나는 조카를 만나는 남쪽의 김종태(81) , 김종삼(79) 씨의 사연이다. 이들은 북측의 형수 정공주(81) 씨와 조카 김학수(56) 씨를 만났다. 전쟁통에 헤어진 큰형의 아내와 아들이다.

 

상봉 전, 종삼 씨는 북측 가족 명단을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는 6~7년 전까지 개성공단에서 북측 노동자 15명 정도와 함께 목수로 일했는데, 그중 조카 학수 씨와 똑같은 이름에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이 떠오른 것이다. 종삼 씨는 당시 그에게 양말과 콘크리트못 등을 챙겨주고는 했다고 회고했다. 만약 두 '김학수'가 같은 사람이라면 수년 전 이미 그는 개성공단에서 조카와 조우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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