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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07-30 19:27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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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해 보이지만 미친 나라


<김동수시평>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자신의 말과 글을 스스로 저버리는 병든 나라

프레스아리랑  박대명 기자

 

 

▲     © 프레스아리랑



“K-water, aT, SH공사, KRA, KRX, GS, KCC, KT, KT&G, KTF, LG, LH, LS, NHN, POSCO, S-Oil, SK, 3H, DVR, 3S, AJS, BHK, BT&I, BYC, C&S마이크로, C&우방랜드, GST, GasScrubber, GT&T, GⅡR, H&H, H1바이오, HRS, HS바이오팜, HS홀딩스...”

 

이 이상한 이름들을 보라. 이것들은 우리나라 정부 공사나 증권시장에 등록된 수많은 회사들 가운데 극히 일부이다. 대부분의 중견기업들과 중소기업들도 영문으로 표기되어 있다. 큰 회사는 그렇다 치고 내 연구실에서 교정 밖 작은 가게들 간판을 내다보자. 

 

“Guess 3F, Holly's Coffee, Log in, Simple HAIR planner, Cafe Crema, Mommy's Table, Show, T.N.Y. Hansot, G-O Bar, Blue Hills, Pasta Rio, BienKei....” 아- 저-기 순수 한글 간판이 보인다! “스토리하우스, 게임 랜드, 리방 캐슬, 썬시티, 예술 리빙텔, 만나 파이팅, 숯불 바비큐 치킨, 쎄븐 스튜디오, 갈릭 치킨 호프...”

 

다른 대학로, 번화한 백화점, 고급 빌딩이나 호텔에 가면 영어혼영과 영어전용은 더 심하다. 그 뿐이랴? 신문, 잡지, 라디오, 영화, 드라마, 식당 메뉴, 전시장, 안내문, 광고물, 강연, 설교, 논문에서 거침없이 영어가 터져 나온다. 

 

방금 KTX를 타고 서울 역에 도착한 한 할아버지가 바로 “INFORMATION” (안내소) 코앞에서 누구에게 길을 물을지 몰라 쩔쩔매고 있다. 할아버지 손에는 “디지탈메디아시티 3번 출구에서 유턴 빠리 바리케트 점포안”이라는 길안내가 있다. 정부 부서, 공공기관, 국책사업 이름이 거의 다 영어로 나오고 있다. 국어기본법과 그 시행령, 그리고 옥외광고물설치법을 어겨가며 온갖 외국어 문서와 광고가 쏟아져 나온다. 

 

얼마 전 한글문화연대 발표에 의하면 전국 246개 지방자치단체 중 외국어 (주로 영어) 구호가 44%나 되고 6개 광역시가 모두 영어 구호를 사용한다. 최근 우리나라 최대 공기업의 공식광고가 화려하다. 

 

“LH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의 CI로서 Land & Housing, Life & Human, Love & Happiness 등을 의미합니다.” 저기 국산차 ‘싼타페’가 굴러온다. “더 쉬크해진 엣지라인으로 더 스타일리쉬하게.”  영어혼용은 숫제 잡탕광고가 되어가고 있다.

 

 

이쯤 되고 보면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통 모르는 사람이라면 기능적으로 반(半)문맹인이 되고 만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준정신박약자의 신세로 전락하기 쉽다. 인터넷에 들어가려면, 스마트폰 앱을 다운받으려면, 이메일을 하려면, 디지털 등록을 하려면 영어 단어가 기본이다. 

 

입학시험에, 입사면접에, 회사 승진에, 전문가 발탁에 영어가 필수다. 사람의 모든 능력이 영어실력에 의해서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영어가 잘 되면, 그것도 좋은 발음으로 회화가 잘 되면, 한국에서는 길이 열리고 운이 트고 돈이 생긴다. 모든 분야에서 영어구사력이 성공의 첩경으로 된다. <<미국이라는 이름의 후진국>>의 저자 조흥식 교수는 미래의 한국사회는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지배층과 그렇지 못한 피지배층으로 분리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그러니 모든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영어교육에 온갖 열을 올리고 진땀을 빼게 마련이다. 정부는 국민이 영어만 잘하면 선진국이 되고 국가 경쟁력이 커지는 양 몰입영어교육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학교마다 본토인 영어교사 확보하기에 바쁘고 대학마다 영어강의 수 늘이기에 안간힘을 다 쏟는다. 

 

초등학교부터 대학졸업까지 아니 사회에 나가서도 영어 없는 곳이 없다. 정규학교 밖에 영어유치원, 영어학원, 영어마을, 영어전용교실, 영어연극, 영어예배, 영어 숲, 영어캠프, 언어연수, 고시영어, 영어방송, 비즈네스영어, 영어 성경공부, 스포츠영어... 영어 배우는데 쏟아 붓는 재원과 시간과 노력은 엄청나다. 여러해 전에 이런 황당한 사기사건이 신문에 보도된 적이 있다. 영어개인교습을 집중적으로 받으려고 한 미국청년에게 6명의 여대생이 각기 상당한 비용과 심지어 몸까지 바쳤는데 알고 보니 그 교사는 고교중퇴의 국제 방랑아 였다고.

 

몇 년 전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전체 초중고 사교육비 규모 (20조9천억) 중에 영어교육비가 가장 높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매월 자녀 있는 매 가정 당 영어 교육비용이 평균 7만 6천원이라고 한다. 한 동료교수는 중학생 아들 영어교육에 월 120만원이 든다고 괴로운 자랑을 털어 놓는다. 가난한 서민가정 한 달 수입에 맞먹는 액수다. 그 뿐이랴? 언어연수, 조기유학, ‘기러기가족’의 막대한 비용 등은 매해 천문학적 수치다. 이에 따른 가족분산, 청소년 탈선, 그리고 가정파탄의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도대체 이 세상 어느 나라에서 한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온 국민이 이처럼 뼈 빠지게 엄청난 자원을 쏟아 부을까?

 

“미국 가면 거지도 영어를 잘하는데 너희들은 거지만도 못하다.” 어느 영어학원 선생의 무서운 일갈이다. 거지보다 못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영어는 도대체 무엇인가? 영어(英語, English language)는 본래 영국의 잉글랜드 지방에서 기원한 서게르만어군의 한 언어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영어는 국제사회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언어가 되고 있다. 3억6천만이 모국어로, 3억7천5백만이 제2국어로, 7억5천만이 외국어로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 국제연합 (UN)의 6개 공식 언어 중 하나이고, 국제사회에서 과학, 우주, 해양, 스포츠, 비즈네스 세계의 공통 언어가 영어이다. 

 

 

그처럼 영어는 위대한 언어인가? 영어는 언어로서 어휘가 풍부하고 (약 100만 단어) 표현력이 세련되고 기술(記述)정확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발음이 부정확하고 복잡한 외래어가 많고 단어가 어렵고 문법이 혼란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영어의 급격한 확장추세는 언어적 우수성 보다는 영어를 사용하는 강대 선진국의 위상과 위력 때문일 것이다. 

 

영어의 자유스러운 구사력은 현 세계화 시대에 필수적인 소통수단으로 군림한다. 모든 국제문서는 영어로 확정할 것을 강요한다. 언어의 제국주의 현상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영어가 미국, 영국, 호주 등지의 주 언어(primary language)이지 공식 언어(official language)가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스페인어와, 캐나다에서는 프랑스어와 공용하는 지역이 많다.

 

흔히 언어가 존재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이유는 소통이라고 한다. 그러면 과연 영어는 국제사회에서 모두가 절대 필요로 하는 또는 가장 효율적인 소통 수단일까? 전문분야를 전혀 모르거나 언어를 매체로 하지 않는 표현과 소통에는 영어가 거의 무용지물이다. 그런데 우리의 숭미(崇美) 사상처럼 영어 숭상은 지나친 강요와 과장이 많다. 물론 영어를 잘 배우고 잘 활용하는 것은 유익한 일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젊은이들을 주눅 들게 만드는 영어만능주의나 국가적 강요는 정체성을 잃은 사대주의 정책이 아닐까? 고차원의 의사소통이나 문화교류를 하는데 필요한 것은 잘 훈련된 통역사나 번역 전문가, 세계적 학자, 국제적 연구력이나 특허의 확보이지, 영어를 온 국민에게 필수과목이나 종합소득세처럼 획일적으로 부과할 일은 아니다. 

 

현대 국제사회에서는 오히려 특수한 과학기술과 생산성, 고유한 문화적 특성과 창의성, 인류의 평화와 안녕을 위한 감동적 공헌을 인정받는 것이 효과적인 소통과 교류의 첩경이라 하겠다. 지금 이 세계는 영어로 모든 문물이 소통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경우 태권도, 통일교, 김치, 영화 ‘대장금’, 한강의 기적, 비보이들, 김연아 선수, 백남준 작가, 박지성 선수, 붉은 악마, 정명화 지휘자, 강남스타일, 그리고 영어가 안 되는 수많은 예술인, 체육인, 과학자, 종교인...그들은 우리나라의 위대한 보물이자 세계와 잘 소통하는 인물들이다.

 

최근 한글문화연대와 한겨레말글연구소는 ‘한국인의 언어생활 실태조사’를 광범위하게 실시했는데 그 결과는 영어구사 능력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실제 영어를 사용하는 실태 사이에 거리가 크다는 점이다. 조사 대상자의 40.4%가 가장 낮은 영어 사용 빈도를 선택했고, 취업이나 진급에 사용하지만 영어는 일반적으로 일상 업무능력과 거의 관계가 없으며 (43.3%), 학생의 경우 영어의 필요성이 ‘입시 대비 교육에 쏠려 있다’(62.3%)고 했다. 

 

이 조사는 우리 사회에서 영어가 그처럼 크게 강조되는 정도에 견줘, 단어 나열이상으로 실생활에서 영어를 구사하는 일은 별로 없음을 보여준다. 영어의 가치는 턱없이 부풀어진 주가와 같고 그 주가는 조작에 의한 사기성 허위가치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부, 교육기관, 시민단체까지 거의 모두가 기막힌 현대미신에 빠져있는 듯하다. 즉 영어가 곧 세계화 수준이고, 세계화는 반드시 선진화를 의미한다는 착각! 또 선진화가 바로 부국을 만들고 부국으로서의 재화와 물질이 전체 행복의 열쇠라는 기막힌 오해가 바로 그 미신이다. 영어마을을 건설한 어느 시장의 선언, "영어소통이 모든 좋은 것의 통로"라는 허위의 미신이다. “21세기는 영어강국이 진짜 강국!”이라는 무지의 미신이다. 

 

 

이런 황당한 발전이론은 시대적 정신착란에 가깝다. 놀라운 사실은 영어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나라들이 빈곤하고 후진국이라는 사실이다. 미국 (영어사용 인구 순위 1), 영국 (순위 5), 캐나다 (순위 7), 호주 (순위 8) 등 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영어를 정식 모국어로 사용하는 56개국 (그리고 27 부속령)은 다 가난하고 뒤진 나라다. 과거 식민지였거나 현재 의존적 약소국 또는 과잉부채국이다. 그 중에서 큼직한 나라, 인도 (순위 2), 파키스탄 (순위 3), 나이제리아 (순위, 4), 필리핀 (순위 6) 등 대부분이 역시 빈궁하다. 영어가 선진부강국으로 살린다는 허황한 미신에 홀려서 우리는 언제까지 돈을 뿌리며 미친듯 춤추며 굿판을 벌려야 할까?

 

이명박정권 초기에 영어 과목은 물론 점차 다른 과목까지 영어로 가르치자는 정책안이 있었다. 이런 영어제일주의 교육정책은 결국 학생들이 모국어로 교육받을 권리조차 침해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영어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사교육 시장만 더욱 늘어나는 현실을 만들고 있다. 이런 정책에는 교육약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영어 따라오지 못하면 몽땅 도태'라는 무한 경쟁으로 내몰아 '영포자' (영어포기자)라는 신조어가 나오고 있다. 

 

이 또한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양극화의 기초를 만들고 있다. 지난 3년간 교육과학기술부가 외고에 지원한 특별교부금은 편중의 도가 기막히다. 일반계고 학생 1인당 지원한 금액 (평균 30,941원)보다 경제 여건이 좋은 학생들이 다니는 외고에 28.1배 (평균 868,857원)나 더 퍼 주었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경비보조금도 5.9배나 차이를 내고 있다.

 

그러면 영어에 그처럼 열광적이라고 해서 우리가 영어를 잘 가르치는가? 제대로 사용하는가? 단어의 오용과 문장의 어색함, 그리고 엉터리 번역이 부지기수다. 유명관광지에서 외국방문객이 안내판 앞에서 픽픽 웃는 이유를 아는가? 또 말로 하는 영어는 본토인 발음에 가장 가깝게 따르는 것이 기본원칙일 터인데 '외래어 표기법' (국립국어원 제정)이라는 것을 따르다 보면 영미(英美)발음이 아닌 엉터리 소리가 나온다. 

 

예를 들면 zigzag (직잭)은 ‘지그재그’로, flower (훌라워)는 ‘플라워’로, theater (디어터)는 ‘시어터’로, fun (환)은 ‘펀’으로 둔갑한다. 우리말에 엄연히 그 말의 바른 소리가 있고 우리글에 그 소리를 제대로 표기할 글자가 있는데도 일본식 발음을 강요하는 셈이다. 정음(正音)연구회 최성철회장에 의하면 현행 <외래어 표기법>의 골격은 1940년대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일본학자 오꾸라신뻬이(小倉眞平)의 영향을 받은 친일 학자 이희승과 최현배가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모든 음운 체계가 일본 음운체계를 모방하도록 되어 있다. 

 

우리나라 한글의 표기 가능한 글자 수와 소리 나는 음절 개수는 엄청 많다. 현대 표준어에 11,172개가 있는데 실제 사용음절만도 2,904개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일본어 문자는 다만 46개의 가나 (히라가나 50음도) 음절문자로서 한정되어 있다. (로마자 표기는 헵번 표기법으로 보완한다). 그런데 영어를 한답시고 왜 그런 제한된 일본식 발음을 따라야 할까? 한글은 세계공통표음문자로 채택하자는 논의가 여러 해 유네스코에서 논의되고 있다. 실로 한글(특히 훈민정음)은 “귀신의 소리까지 흉내 낼 수 있는 소리”의 보고이다.

 

서울거리는 외국도시처럼 몽땅 외국어로 오염되어 있다. 거리 간판은 나라의 얼굴인데 서양의 탈을 쓰고 외국인들을 맞이하는 우리나라 모습이 부끄럽다. 전문술어나 새 물품명도 아닌 일상용어가 온통 영어로 도배되어 있는 곳이 서울거리다.

 

open (열다, 개설), close (닫다, 종결), before (전), after (후), love (사랑, 애정). parking (주차), victory (승리), sale (판매, 염가매출), discount (할인), senior (노인), fighting (싸우자, 투쟁), summer (여름), event (사건, 행사), hot (뜨거운), end (끝, 종료), happy (행복한), more (더)... 

 

무서운 속도로 일상적인 우리말이 영어물결에 침식되고 있다. Oh my God! (아이구 맙소사!). 이렇게 홍수처럼 밀려오는 영어가 우리 삶을 계속 덮친다면 우리의 것은 무엇인가? 다음 세대에 우리말이 몇 개나 살아남을까?! 이미 우리의 말은 찢어진 누더기 조각처럼 점점 그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다.

 

고종석작가는 <감염된 언어>에서 언어의 외국어 감염은 자연스럽고 불가피하고 오히려 풍성한 언어를 만든다고 찬양한다. 나는 언어순결주의를 믿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의 이론에서 약육강식의 세계관과 언어식민주의 철학을 보게 된다. 자기 언어를 천대하고 생활과 문화가 다른 외국어를 무제한 수입해서 모두에게 강제구매 시키려는 것은 정신적으로 매국행위에 가깝다.

 

 

몇 년 전 원로 한글학자 정재도 선생은 다음과 같은 말을 우리에게 교훈으로 주었다.

 

우리가 4백차례도 더 되는 침략을 당하느라 내 것 다 뺏겨 버리고... 과거제도는 한자·한문을 배워 중국을 알지 못하면 벼슬을 하지 못하는 괴물이었습니다. 비슷한 형세가 요즘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말 국제화는 외국말을 끌어들이는 것으로 알고들 있습니다......제 것을 알차게 갈고 닦는 일이 국제사회에서 살아남는 길임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한겨레신문 2009.9.11.)

 

일제강점기에 우리 선조들은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엄청 어려운 역경을 감내해야 했다. 학교에서 조선말을 쓴다고 걸린 한 여학생 문제가 ‘조선어학회사건’으로 비화해서 33명의 한글학자가 심한 고문을 당하고 2명이 옥사까지 했다. 수많은 조선학생들이 강요된 일어를 거부하는 일 때문에 수난을 당했다. 우리 민족정신을 매장하고 우리 문화를 말살하려고 일제는 우리말과 글을 완전 폐기하려 했다. 그 때 우리말과 글을 지키는 것은 곧 독립운동의 일부였다. 그 시기 기독교에서 굴함 없이 한글 성경과 찬송가를 반포하고 활용한 것은 신앙의 사수인 동시에 우리말과 글을 사수하는 민족운동이었다.

 

말과 글은 그 나라의 얼과 삶이다. 그 나라 문화의 기본이다.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자신의 말과 글을 스스로 저버리는 나라는 병든 나라다. 화려해 보이지만 미친 나라다.

 

김동수 

 

 

 

필자약력:

미국 시카고대학교 (University of Chicago) 철학박사 (사회복지)

미국 노폭주립대학교 (Norfolk State University) 명예교수

숭실대학교 전 초빙교수

 

근황:

50여 년의 영어권 생활에서 벗어나서 이제는 한글로 몇 권의 책을 쓰게 되었다. 이제는 다시 영어를 배울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미국 사는 딸들이 어머니 회고록을 영어로 번역하라는 압력을 계속 보내오고 있다. 걱정이다. 최근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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