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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코리아뉴스 | [르포 - 탈북자를 만나다 ①] 종편방송 이만갑 폐지 서명 운동이라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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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2-20 13:16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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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 탈북자를 만나다 ①]                  

이만갑(이제만나러갑니다) 폐지 서명 운동이라도하고 싶다         문경환 기자 NKtoday21@gmail.com

한국 내 탈북자가 27,000 명이나된다. 그러나 이들의 생활 여건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어느덧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된 한국 내 북한 사람들. 이들 탈북자의 생활과 고민들을들을 수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들은 정부의 감시 아래있어 자신의 속내를 완전히 드러내지 못한다. 그런 이유로 탈북자들의 실명과 구체적인 인적 사항은 공개하지 않기로한다.
봄을 재촉하는 부슬비가 내리는 2 월 어느 날. 설을 앞두고 실향민이 모인다는 소식을 듣고 인천으로 향했다. 여기 실향민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이산 가족과는 좀 다르다. 30 ~ 50 대 비교적 젊은 실향민이다. 정부에서는 이들에게 새터민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그러나 이날 모인 이들 가운데 자신을 새터민이라 부른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이들은 스스로를 탈북자 라 불렀다. 정부도 결국 새터민이라는 용어를 포기했다고한다.
감자탕 집에 모인 탈북자는 열댓 명. 어린 아이들도 넷이나있다. 대부분 인천 등지에 사는 이들이다. 평소에 자주 만나 친분이있어 보였다. 모이 자마자 이야기꽃이 피어났다. 그중 최씨 란 사람이 뜻밖의 이야기를했다.

"여기 두 명 빼고는 모두 처음 보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탈북자들은 처음 만나도 금방 친해집니다. 한가족 같아요. "
이들의 억양은 재중 동포 (조선족)와 비슷했다.

"평소에는 서울 말 쓰려고한다. 그래도 사람들이 금방 알아챈 다. 감정이 격 해지면 북한 말투가 더 심해진다. 보통 사람들이 조선족이냐고 물어 본다. "
탈북자들은 북한을 뭐라 부르는지 궁금했는데 그냥 <북한>이라 부른다. 한국인이 다됐다 싶었다.
소주가 돌았 다. 그런데 남자들 만 술을 먹고 여자들은 안 먹는다. 열 명이 넘는 여자들 가운데 단 두 명만 술을 먹는다.
"북한 에선 여자들이 술 잘 안 먹어요. 한국 와서 술만 배웠어요. 호호호. "

이들의 주된 화젯거리는 단연 이만갑 (이제 만나러갑니다)이었다. 종편 방송인 채널에서 진행하며 탈북 여성들이 나와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하는 프로그램이다. 사람들의 성토가 이어진다.

"난 이만갑 만 나오면 텔레비전 꺼 버려. 그런 프로그램을 어떻게 아직까지 할 수가있어? 정부는 왜 중단을 안시키는거야? "
"우리 탈북자들은 이만갑 다 싫어합니다. 거기 출연 한 사람들은 양심도 없어요. 있는 사실을 그대로 말하면되지 왜 거짓말을 해? "
"거기서하는 말은 20 % 만 사실이고 80 %는 거짓말입니다."

"뭐가 20 % 야? 1 %는 빼고 나머지 99 %는 거짓말이야. "

"작가가 시켜서 그런다 잖아. 걔들도하고 싶어서 하겠어? "
"아니 아무리 작가가 시켜도 그렇지. 그럼 작가가 X 먹으라면 먹을거야? 양심이없는거야. 돈 주니까 막하는 거지. "
"한 번 출연에 50을 준다는데 그 정도면 짭짤하지."
실제 이만갑 출연료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탈북자들 사이에서는 50 만 원으로 알려져있는 모양이다.
"돈만 주면 뭐든하는거야? 에휴. "

"이만갑 출연 한 애들은 탈북자 사회에서 얼굴도 못 내밀어요."
"난 이만갑 없애라고 서명 운동이라도했으면 좋겠어. 그거 몇 명 정도 서명해야 없어지는 거예요? "
이만갑에서 나오는 얘기에 그렇게 거짓이 많은 걸까?

"예전에 이만갑에서 칫솔이 없어서 온 가족이 칫솔 하나로 양치질을한다고 했어요. 우리 탈북자들은 그 소리 듣고 다 거짓말이라고 했어요. 북한에 부족한 게 많지만 제일 흔한 게 치약 칫솔이거든요. 칫솔 하나로 온 가족이 돌려 쓴다? 무슨 헛소리에요? "
"애를 낳았는데 먹일 게 없어서 소 여물에서 옥수수 알을 건져서 먹였다는데 그게 말이됩니까? 갓난 아기가 옥수수를 먹을 수 있어요? "
"거기 십대 초반에 탈북 한 애들도 나오 던데 걔네들이 뭘 알 겠어요? 그런데 북한에 대해서 모르는 게없는 것처럼 말해요. 북한은 자기가 살던 지역 외에는 잘 몰라요. 함경북도 무슨 군에 살았다하면 그 군에 대해서만 아는 거예요. "

그날 모인 이들은 대부분 함경북도 출신이다. 어쩌다 탈북을 했을까?
"중국에왔다 갔다하면서 밀수를 좀했는데 돈도 꽤 많이 벌었어요. 그런데 중국에서 장사를하다 보니 한국 돈을 좀 만지게 됐어요. 그게 적발되는 바람에 할 수없이 북한에서 나왔지. "
기자에 대한 경계심이 풀어지지 않았는지 다른 이들은 왜 탈북했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꺼린다. (계속)
[출처 : NK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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