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미 언론 트럼프때리기 극성

프레스아리랑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언론의 프트럼때리기가 극성을 부리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는 그를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언론들의 정파적 '정권때리기'가 극에 달하고 있다. 미 주요 언론들과 날선 각을 세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으로 날밤을 지새는 미국언론들의 모습은 남한의 그것과 거의 진배없을 정도이다.

<워싱턴포스트>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강도 높은 비판을 하고 나섰다.

이 매체는 5일자 의견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비드19) 대응에 대해 "지난 한 달간 우리가 충분히 경험한 것처럼 트럼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 수립에 있어 엄청난 오류를 저지른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확진 사례가 곧 제로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점을 지적하며 하지만 "결과는 이와 전혀 달랐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입만 열면 자화자찬하던 경제 성과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했다. “세계 경제가 큰 위기를 맞았던 2007~2009년 당시 사라진 일자리가 900만개였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없어진 일자리는 무려 1000만건이며 이는 1939년 대공황 이후 8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라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가장 강도높게 질책하는 것은 그가 정부 관리, 전염병 전문가들의 의견을 귀담아듣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국의 CDC(질병통제관리센터) 등 공중 보건 관련 기관들은 지난 1월부터 중국 발로 심각한 전염병이 돌고 있다는 보고를 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전문가의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월 18일에는 엘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심각성에 대해 보고했지만 "신종 코로나 역시 그저 중국에서 온 바이러스의 하나이며 우리는 이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전문가들의 경고를 들은 이후에 보인 행보를 낱낱이 파헤쳐 가며 비난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간 동안 무려 8번이나 선거유세장에 나가 연설을 했고, 골프도 쳤는데 이는 상황의 심각함을 전달한 전문가 집단을 완전히 무시한 행위라는 것이다.

지난 1월 중국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2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보호장구와 산소호흡기 등을 충분히 비축했었다면 현재의 의료대란은 피할 수 있었고 피해자를 줄일 수 있었을 터인데 트럼프 대통령의 무관심 때문에 결국 현재와 같은 대혼란이 일어났다는 지적이다.

신문은 “대만과 싱가포르, 한국, 독일과 같은 국가들이 (미국보다) 훨씬 더 나은 성과를 거두었다. 이들 국가들은 미래에도 훨씬 고통을 덜 받을 것이다. 미국은 한국보다 치사율이 6배나 높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트럼프의 실패는 너무도 기념비적이다. 그는 조지 W 부시와 지미 카터의 무능함, 리처드 닉슨의 부패를 모두 갖춘 대통령이다."라면서 “트럼프에 비교할 만한 최악의 대통령은 미국의 남북 전쟁을 막지 못한 제임스 뷰캐넌 (1857~1861년 재임) 대통령인데 그나마 ‘남북 전쟁은 불가피했지만 코비드19는 예견이 가능했던 것’으로 충분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워싱턴포스트>는 “상황이 이런데도 중국, 언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민주당 비난에만 모든 주의력을 집중하고 있는 트럼프는 11월 대선에서 역사의 판단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