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1일 오전 11시 30분 소연평도 남방 1.2 마일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공무원 ㄱ 씨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는 24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다양한 첩보를 정밀분석한 결과 북측에 의해 피격되고 화장됐다고 주장했다. 

합참의 발표를 접한 국민은 이 사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먼저, 합참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ㄱ 씨는 살아서 북에 갔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에 왜 ㄱ 씨를 발견하지 못했는가. 

ㄱ 씨는 구명조끼를 입었고 부유물에 타고 있었다고 한다.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에 해군 함정, 해양수산부 선박 등 20척과 항공기 2대가 동원돼 ㄱ 씨를 수색했다. 또한 최근 서해 연평도 일대는 꽃게잡이로 많은 어선이 있다.  ㄱ 씨가 실종된 사실이 알려졌으면 주변의 어선들도 ㄱ 씨를 찾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ㄱ 씨가 어떻게 많은 어선과 해군 함정을 따돌리며 북에 갔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합참은 북이 ㄱ 씨를 화장했다며 장소를 북의 등산곶 앞바다로 추정하고 있다. 이것의 구체적인 증거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연평부대 장비에 의하면 미상의 불꽃이 감지되었는데 그 불꽃이 화장한 불꽃이라는 주장이다.  

군 관계자들은 마치 옆에서 본 것처럼 화장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첩보수단’에 대한 의혹이다. 왜냐하면 그동안 남측에서 이른바 ‘북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보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합참은 23일까지 확인하고 있다며 기자들에게 백브리핑까지 안 하다가 24일 오전 서둘러 발표한 것도 의문이다.   

이 사건은 충격적인 사건인데 반해 구체적인 증거자료는 제시된 것이 없다. 그래서 더욱 철저하고 명확한 진상조사가 요구된다.

합참이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정확한 증거 자료를 제시하지 않으면, 이 사건에 대한 의혹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