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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0-01 16:38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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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레아의 큰 명절 "추석" 
         
        
      보름달이 환하게 비취는  음력 8월15일,  일년동안 땀흘려 농사를 지어 추수한 곡식으로  정성껏 만든 음식과 송편을 만들어 조

      상에 제사를 올리고 부모님과 형제 자매 손자들이 함께  뫃여 맛있게 먹고 마시며 사랑의 정을  나누는 한없이 즐거운 추석의        
      
      풍경이다.  이 추석에도 남북으로 갈려 안부조차 제대로 나누지 못하는 이산가족은 이 명절이 즐거울 수 만 없는 사람들이 있다.

      김련희 여성은 2011년 중국에 갔다가 자신도 모르게 남쪽으로 꿀려와서 고향 평양으로 보내달라며 9년째 투쟁하고있다.

      "나는 평양시민입니다"의  김련희 여성이 북에 살고계시는 부모님께 올리는 추석 안부인사를 들어본다.

       코레아뉴스 편집실   아래는 김련희 여성의 편지

김련희 "북녘의 내 고향 평양에 계시는 사랑하는 부모님께"


김 련 희 :  자주시보 

▲ 2017년 8월 31일 오후 7시 서울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나는 대구에 사는 평양시민입니다> 출판기념회. 감사인사를 하는 김련희 씨. 자주시보 자료사진

  

북녘의 내 고향 평양에 계시는 사랑하는 부모님께

 

아버지. 어머니. 오늘은 제가 남녘에서 맞는 9번째 추석입니다.

 

민족의 큰 명절이어서 이날만큼은 멀리 있던 자식들도 부모님과 가족 곁을 찾아온다는데 저는 차로 2시간이면 가닿을 지척에 있으면서도 9년이나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고 있네요.

 

하지만 단 하루도 부모님 생각을 떠나본 적이 없고 지금 이 시각도 아버지, 어머니 건강은 어떠실까, 오늘 같은 명절날 오래도록 돌아오지 못하는 이 맏딸 생각으로 또 눈물을 흘리고 계시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이 먼저 앞섭니다.

 

혹여 부모님 아프시다는 소식이라도 날아오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마음은 하루하루 급해져 당장이라도 달려가 안기고 싶은 심정 비할 바없이 절박한데 야속하게도 그 간절한 소원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마음이 아픈 것은 이 못난 딸이 언제면 오려나, 손꼽아 기다리다 끝내 실명하셨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어머니의 슬픈 소식입니다.

 

가슴이 미어지게 너무 아픈데 그런 소식을 듣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자식이 너무 죄스럽습니다.

 

부모님, 하지만 제가 겪는 이 고통이 너무나 뼈를 깎는 무서운 아픔이기에 더는 눈물만 흘릴 수 없었습니다.

 

여기 남녘에 와보니 너무나 많은 분이 분단의 고통과 슬픔을 안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던 조국의 자주통일을 위한 운동을 했다는 죄 아닌 죄로 이 추석날에도 독감방에 갇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통일운동가들도 있습니다.

 

여기서 통일운동은 자신의 청춘, 온 생을 모두 희생하고 감옥에 끌려가는 것을 항상 각오해야 하는 참으로 간고하고 힘겨운 것입니다.

 

그렇게 감옥에 끌려가고 강제추방되며 그 고된 탄압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우리의 자주평화통일만을 위해 웃으며 그 고난을 맞받아가는 분들을 볼 때면 나 하나 개인의 이산고통으로 눈물 흘리던 제가 너무 죄스럽고 또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리 힘들고 아파도 감히 눈물을 흘릴 수 없었고 여기 남녘 동포들의 그 통일염원을 위한 일에 저의 자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부모님은 아마도 어려서부터 항상 앓던 이 딸의 건강 때문에 많은 걱정을 하시리라 봅니다.

 

하지만 너무 근심 안 하셔도 됩니다.

 

저는 비록 가족과는 떨어져 있지만 여기 수많은 남녘동포들이 저의 가족이 되어 제가 힘들세라, 아플세라, 항상 저의 곁에서 따뜻이 돌봐주고 있어 걱정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추석 명절에도 혼자 외롭지는 않은지, 밥은 제대로 해 먹고 있는지, 전화도 주시고 맛있는 음식들도 보내주셨어요.

 

참으로 여기 남녘동포의 그 따뜻한 혈육의 정과 응원의 힘이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있는 것이고 그 사랑에 떠받들려 희망찬 내일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저 때문에 너무 많이 걱정하셔 건강을 해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부디 제가 돌아가는 그 날까지 부모님만 건강하시다면 저는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

 

너무너무 보고 싶어요.

 

우리 만날 날은 과연 언제일가요?

 

이렇게 한 해 두 해 세월은 야속하게도 속절없이 흘러만 가는데 도무지 저의 고향 길은 열리지 않네요.

 

하지만 언젠가는, 그리 멀지 않은 언젠가는 우리 꼭 만날 그날은 반드시 오겠죠?

 

그날까지 부디 건강하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추석 명절 부모님께 이 맏딸이 삼가 인사를 드립니다.

 

2020년 10월 1일 추석  맏딸 김련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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