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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뉴스 | 6.10 만세 운동과 이상화 선생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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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6-11 06:03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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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만세 운동과,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1926년 6월 10일 조선왕조의 마지막 임금 순종의 장례일인 인산일(因山日)을 기화로 조선 학생들이 "일본제국주의 타도"와  "토지는 농민에게"  "근로자의 8시간 노동제 채택"  "우리의 교육은 우리들 손에" 라는 구호를 외치며  2만 4000여 명의 학생과 청년들이  봉기한 날이다.

코레아뉴스 편집실   아레는 우리민족끼리 영상과 이싱화 민족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우리민족끼리 -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 상 화  (민족시인  1901 - 1943)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조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여 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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