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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코레아뉴스 | 농산물,원자력,신무기까지...러 중의 밀월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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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8-17 17:08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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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원자력·신무기까지...러·중의 밀월관계

이 인 선 : 주권연구소 연구원 

중국 외교부는 2021년 7월 6일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 대사가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의 초청으로 주중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 60여 명과 함께 중국공산당 역사전시관을 둘러봤다고 발표했다.

 

데니소프 대사는 이 자리에서 “중국공산당이 중국 인민과 함께 국가발전에 큰 성과를 내고 새로운 100년의 목표를 실현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데니소프 대사는 올해가 양국의 우호 협력조약 체결 20주년이라며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은 양국관계를 더 공고히 해 양국 국민에게 행복을 주고 세계평화와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외교관들의 중국공산당 역사전시관 방문에 대해 러·중 양국의 친밀도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중국공산당의 성과를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러시아의 중국 전문가인 알렉산더 루킨은 “미국은 자신들이 세계를 통제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제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미국의 압박과 견제는 러시아와 중국의 공조를 자극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 등 서방의 압박에 맞서 밀월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이 어떠한 협력을 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러시아와 중국의 주요 협력

 

러시아와 중국은 코로나19의 여파 속에도 2020년 농산물 교역 규모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021년 1월 28일 양국 사이의 2020년 농산물 교역액이 55억 5천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은 2019년과 비교해 13.7% 늘어난 40억 9천만 달러 상당의 러시아 농산물을 수입했다.

 

가오펑 대변인은 중국이 러시아산 육류 제품의 주요 수입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변인은 러시아의 경제협력을 강화해 양국 간 무역을 2천억 달러 규모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앞으로 농산물을 비롯해 에너지·천연가스·원자력 등 협력 분야를 넓힐 계획이다.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 대사는 “중국으로 수출하는 러시아 농산물이 아직 절대 규모가 크진 않지만 중국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해왔다”라며 “농업 투자 협력 확대와 대규모 농업 단지 건설 등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지선인 ‘동부노선(시베리아의 힘을 중국 쪽으로 연장한 것)’을 통해 연간 380억㎦의 천연가스를 30년 동안 중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 전체 공급량은 1조㎦ 이상이다. 초기 단계에선 연 50억㎦ 규모로 공급을 시작해 2022년 150억㎦, 2025년 380억㎦ 등으로 점차 공급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중국은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의 개통으로 러시아와 중국을 직접 연결해 주는 에너지 수급 망을 확보했다. 중국은 이 가스관으로 미국이 지배하는 해상 길을 통하지 않고서도 에너지 수급 물량을 점점 늘려갈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중국은 에너지 안보 확립 측면에서 훨씬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 2021년 5월 19일 화상으로 양국 원자력 협력 프로젝트인 중국 장쑤성 톈완 원전, 랴오닝성 쉬다바오 원전의 착공식에 참관한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 이인선 연구원

 

그리고 러·중의 중요 협력 분야 가운데 하나는 원자력이다.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2021년 5월 19일 화상으로 양국 원자력 협력 프로젝트인 중국 장쑤성 톈완 원전, 랴오닝성 쉬다바오 원전의 착공식을 참관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착공식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함으로써 세계 원전 안보 분야에서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진핑 주석은 양국이 원전 분야의 기초 연구, 핵심 기술 연구와 개발 등에 협력을 심화해 원전 산업과 차기 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중국의 원전 착공을 축하하면서 중국과 함께 원전 공사를 차질없이 안전하게 할 자신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푸틴 대통령은 “평화적인 원자력 이용과 협력은 양국의 포괄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의 중요한 부분으로 양국관계 발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톈완 원전에 4기(1~4호기)의 원자로를 건설한 데 이어 이번에 추가로 2기(7·8호기) 건설에도 참여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2019년 쉬다바오 원전 3·4호기를 건설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의료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중국은 2020년부터 세계 각국에 의료진과 의료물자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전 세계 50여 개 국가에 40억 개의 의료용 마스크를 수출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코로나19 사태 해결과 관련해 전화로 의견을 교환하며 국제적인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중러 관계의 높은 수준이 입증됐으며, 양국 간 협력의 기초가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각 분야의 협력을 추진해 더 많은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전염병 저지를 위한 탁월한 조치로 중국 내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중요한 공헌을 했다며 “러시아는 중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기뻐하고 있다”라고 화답했다.

 

중국은 회담 직후 1차로 마스크 2,550만 개를 러시아에 보냈다.

 

그리고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2020년 4월 6일 중국으로부터 의료 마스크 3,400만 개 이상을 수입했으며 5월까지 5,500만 개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 맞서는 러·중 협력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를 ‘미국에 대한 가장 큰 위협’으로 규정하고 강경 노선을 펼치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러시아 내 인권 문제, 미 대선 개입 및 미 기관 해킹 의혹,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르드스트림2 가스관 건설 등과 관련해 대러 제재도 강행했다.

 

미국의 러시아 제재는 중국의 신장·홍콩·티베트 인권 문제와 경제·군사 이슈 등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바이든 정권의 강경책을 미국 우월주의에 기초한 ‘일방주의적 불법 행동’이라고 비판하며 공동 대응 의지를 다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그동안 유례없는 친분을 유지하며 미국의 압박에 맞서기 위한 러·중 전략연대를 강화해 왔다.

 

러·중 우호 협력조약 체결 20주년을 맞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021년 3월 22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방문해 23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했다. 이날 회담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 뒤에 민주화 추진을 구실로 주권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는 일은 허용될 수 없다고 미국을 겨냥해 비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의 서방 동료들이 점점 자주 이용하는 일방적인 불법 제재를 배격한다”라면서 “러중 관계가 양국에 비우호적인 국가들의 위협을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왕이 부장도 회담에서 서방 세력이 거짓말을 지어내며 함부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대응해 매년 합동훈련을 진행한다. 올해 합동훈련은 2021년 8월 9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됐다.

 

중국 닝샤회족자치구의 칭퉁샤 합동전술훈련기지에서 열리는 ‘서부연합-2021 연습’에 참가하는 러시아 군인들과 5대의 SU-30 전투기 등 장비들은 지난 7월 31일 중국 닝샤에 도착했다.

 

중국 관영 영문지 글로벌타임스는 러시아군 발표를 인용해 러시아 군인들은 훈련 준비 과정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중륜 탱크와 장갑차 등 최신 모델의 군 장비와 무기 사용법을 처음으로 숙달했다고 보도했다.

 

류샤오우 중국군 서부 전구 부사령관은 이번 훈련에서 사용되는 무기의 81%가 신형이라며 J-20(스텔스 전투기)과 KJ-500(조기 경보기), J-16을 비롯해 정찰·전투 무인기, 신형 장갑차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과 관련해서 러시아군이 공급받은 무기에는 중국군의 11식 돌격포, 8식 보병 전투장갑차 등이 포함됐다.

 

2020년 9월 러시아 카스피 연안 아스트라한주에서 열린 ‘캅카스-2020’ 훈련 때는 중국군이 러시아군으로부터 T-72B3 탱크, BMP-3 보병전투장갑차, 이글라-S 대공 미사일 등 주요 전투 무기와 장비들을 공급받아 사용한 바 있다.

 

베이징 군사전문가 저우천밍은 “러시아군이 대규모 훈련에서 중국의 많은 최신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는 러시아군에 인민해방군과의 연합작전과 실전 역량을 향상하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중 합동군사훈련의 목적은 미국이 한반도와 남중국해·동중국해·태평양·흑해·지중해 일대에서 벌이는 대규모 군사훈련에 대항하는 데 있다.

 

또한 저우천밍의 말에 따르면 이번 훈련이 중앙아시아에서 극단주의자와 테러 세력을 억제하는 목적도 있다고 한다.

 

앞서 미 해군은 올해 8월 3일 17개 시간대에서 5개 함대가 참가한 ‘대규모 해상훈련(LSE) 2021’을 시작했다고 웹사이트에서 발표했다. 16일까지 진행하는 이 훈련은 냉전이 한창이던 1981년 이후 최대 규모의 해상훈련으로 평가된다.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미국이 최근 벌이고 있는 군사훈련이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라면서 미국의 대규모 군사훈련은 중국과 러시아를 겁먹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이 남중국해로 아무리 많은 함정을 보내더라도 중국의 사냥총이 겨눠진 가운데 파티를 하는 토끼 떼가 될 뿐”이라며 중국이 핵 역량을 더욱 강화해 미국에 대한 궁극적인 억지력을 다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 2018년 9월에 진행된 '동방-2018' 훈련 모습, 당시 훈련에 러시아 병력 2만5천여명과 중국군 병력 3천200여명 등이 참가했다.   

 

마치며

 

시진핑 주석은 2019년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을 “최고이자 단짝 친구”라고 말했고 푸틴 대통령도 시진핑 주석과의 친분을 두고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 대사는 2020년 4월 양국이 2차 세계대전 때처럼 공동의 적에 대항해 손을 맞대고 싸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내정 간섭에 강력히 맞서며 밀월관계를 돈독히 다져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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