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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코레아뉴스 | 경찰 뚫고 한미연합사 차량에 호통친 농성단 ...화력격멸훈련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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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6-16 09:1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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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뚫고 한미연합사 차량에 호통친 농성단…화력격멸훈련 종료


17박 18일 동안의 농성 마친 대학생들

박 명 훈 기자 자주시보 6월15일 포천 


북한을 겨눈 역대 최대 규모 한미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의 마지막 날이었던 15일. 이날도 대학생 44명이 모인 한미연합 화력격멸훈련 반대 대학생 농성단(아래 농성단)은 경기도 포천시 승진훈련장 앞에서 전쟁 반대를 촉구하며 항의행동을 이어갔다.

 



 승진훈련장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  © 박명훈 기자


경찰의 무리한 진압과 1차 항의행동

 

오전 10시께 농성단 단원들과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회원들이 탄 버스가 승진훈련장 앞에 도착했다. 따로 차량을 타고 온 진보적 예술인 모임인 ‘민들레’ 성원들과 극단 ‘경험과 상상’ 단원들도 합류했다. 

 

훈련장에 도착한 이들은 남북 정상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약속했던 6.15공동선언 23주년을 맞았지만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런데 이날은 농성단에 ‘시비’를 걸며 농성단을 방해하는 듯한 경찰의 행보가 도를 넘는 상황이었다.

 

오전 10시 4분께 한 경찰관이 갑자기 농성단이 있는 곳에 와서 휘발유통을 가지고 갔다. 그러면서 단원들을 향해 ‘대학생들이 몸에 휘발유를 끼얹을 수 있으니 위험하다’는 이유를 댔고, 이에 농성단이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라며 항의하는 상황이 있었다.

 

또 경찰은 방패를 들고 훈련장 입구 길목을 빙 둘러쌌다.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면서 화력격멸훈련 참관단을 태운 버스와 군용차, 경찰차가 훈련장 입구로 속속 들어갔다. 

 

  © 박명훈 기자

 

  © 박명훈 기자

 

이뿐만 아니라 경찰은 훈련장 입구를 오가는 사람 한 명마다 여러 명이 따라붙어 움직임을 하나하나 통제했다. 그러다 10시 30분께 관용차로 추정되는 검은 차량이 줄이어 훈련장으로 들어간 뒤에야 통제를 풀었다. 경찰은 해당 차량의 사진도 찍지 못하게 막았는데 “왜 사진 촬영을 하는 것도 막느냐”라는 물음에도 답하지 않았다.

 

오후 12시 30분께부터 시작된 1차 항의행동에서도 경찰의 방해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윤석열 퇴진’ 팻말을 든 단원들이 훈련장 출입을 막아 나선 경찰과 마주 섰다.

 

농성단원 ㄱ 씨는 “우리 학생들이 포천에 온 단 하나의 이유는 전쟁을 막기 위해서다. 시간이 남아돌아서 여기에 온 게 아니다. 우리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이곳까지 왔다. 그런데 윤석열은 어떤가.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국민의 바람은 뒤로 하고 미국과 일본의 전쟁 돌격대를 하고 있다”라고 일갈했다.

 

“도로 확보해!”

 

한 경찰 간부가 이렇게 말하자 방패를 든 경찰관들은 학생들을 도로 바깥 언덕 쪽으로 밀어붙였다. 단원들이 “농성하면서 이곳에서 계속 집회를 해왔는데 이게 뭐 하는 짓인가”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경찰이 단원들을 무리하게 막아서는 통에 농성단 여성 단원 한 명이 언덕 밑으로 굴러떨어지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분노한 농성단원들이 경찰을 향해 정식 사과를 요구하자 단원을 밀친 경찰관이 “정식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라고 마지못해 사과했다.

 

▲ 밀친 여학생에게 사과하는 경찰.  © 박명훈 기자

 

조안정은 농성단 단장은 “경찰 방패에 끼고 밀쳐지고 경찰 호송차로 연행되는 과정에서 멍들고 까진 단원들이 참 많다”라고 전했다.

 

경찰의 방해에도 농성단은 항의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농성단은 훈련장 앞 도로를 지나가는 한미연합군사령부 차량을 향해 전쟁훈련 반대 구호가 담긴 현수막을 펼쳐 들고 아래와 같이 외쳤다.

 

▲ 한미연합군사령부 차량이 훈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 박명훈 기자

 

“전쟁을 부르는 화력격멸훈련을 반대한다!”

“한·미·일 전쟁 동맹의 돌격대 윤석열은 퇴진하라!”

“한반도 전쟁 주범 주한미군은 철수하라!”

 

조 단장은 “방금 주한미군이 웃으며 여길 지나갔다.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높이는 주범 주한미군을 반드시 몰아내자”라면서 “아이들이 전쟁훈련을 보면서 무얼 배우겠나. 우리 아이들에게 전쟁 위기를 물려주고 싶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농성단의 모습에 한 경찰관은 “나도 학생들 이해는 해. 나도 윤석열 싫어”라며 혼잣말처럼 답하기도 했다.

 

1차 항의행동은 오후 1시 50분께 마무리됐다. 

 

  © 박명훈 기자

 

2차 항의행동, 농성단 해단식

 

오후 4시께부터는 훈련장 앞에서 2차 항의행동이 이어졌다.

 

농성단은 “미국은 70여 년이 지난 오늘도 전쟁훈련을 벌이며 우리 민족을 깔보고 틈만 나면 학살하려 한다”라면서 “이런 평화로운 포천 땅에서 전쟁훈련이 벌어지는 건 모순이다. 이번에는 전쟁이 나지 않았지만 다음에 전쟁이 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평화를 말하는 게 잘못인가. 국민을 지키는 게 안보 아닌가. 전쟁 나면 누가 지켜주나? 윤석열이 지켜주나?”라면서 “전쟁 나면 윤석열은 방공호에나 들어갈 것이다. 우리를 지켜주지 않는 윤석열은 퇴진시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2차 항의행동을 마친 뒤 농성단은 17박 18일 동안의 농성 보고를 했다. 특히 농성단은 지난 7일 긴급 시위로 참관단을 태운 버스를 20분 동안 멈춰 세운 것을 성과로 꼽았다.

 

이와 관련해 농성단은 “20분 동안 참관단 버스를 가로막았다. 그 20분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킨 20분이었다. 국민의 뜨거운 지지와 시민사회단체의 연대투쟁 덕분이다”라면서 “외세와 적폐를 몰아내는 커다란 통일대열에 대학생들이 앞장설 것이다. 전쟁을 부르는 미국과 윤석열을 반드시 따라다니며 끝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성단원 ㄴ 씨는 “한국전쟁 당시 하얀 옷을 입고 있으면 다 죽이라고 했던 게 미국이다. 그런 미국이 언제 사과라도 했나. 미국은 지금도 전쟁이 일어나도록 훈련을 계속하고 있는데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라면서 “더 이상 미국이 우리 국민과 민족에게 총부리를 겨누게 해선 안 된다. 더 전쟁이 일어나는 꼴을 못 보겠다. 미국을 이 땅에서 도려내자”라고 역설했다.

 

▲ 노래 「투쟁은 멈추지 않으리」에 맞춰 율동을 하는 농성단원.  © 박명훈 기자

 

농성단은 해단식에서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전쟁 연습은 전쟁을 불러올 뿐이다. 미국과 윤석열은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 몰락이 두려운 만큼 계속해서 전쟁을 일으키려 할 것이다”라면서 “우리는 이 훈련을 저지하기 위해 현수막을 펼치고, 피켓(선전물)을 들고, 목소리가 갈라질 때까지 호소하며 외쳤다”라고 전했다.

 

또 “촛불 국민분들께서 보내주신 많은 지지는 화력격멸훈련을 반대하고, 나아가 이 땅의 자주를 위한 강력한 요구였다”라면서 대학생이 앞장서 ‘학살의 주범’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고 윤 대통령을 퇴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농성단은 성조기를 배경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을 찢는 상징의식을 했다. 이어 「주한미군 철거가」를 함께 부르며 해단식을 마쳤다.

 

  ©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 박명훈 기자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15일까지 17박 18일 동안 이어진 농성단의 투쟁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 해단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는 농성단과 옆에서 지켜보는 이들.  © 박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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