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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코레아뉴스 | ‘미국 대체할 세계 질서’ 확인한 브릭스 18차 정상회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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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6-09-14 17:28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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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릭스 정회원국 정상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가운데가 모디 총리.  © 브릭스 정상회의 공식 홈페이지


미국 대체할 세계 질서’ 확인한 브릭스 18차 정상회의 뉴델리 선언의 의미

박 명 훈 기자 자주시보 9월 14일 서울 

인도 뉴델리에서 개막한 브릭스 18차 정상회의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13일(이하 현지 시각) 폐막했다.

 

의장을 맡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비롯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브릭스 정회원국의 정상들이 참석했다.

 

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중요 국제기구의 대표급 인사들과 브릭스 가입을 고려하고 있는 브릭스 파트너국(동반자 국가) 고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올해 의장국인 인도가 ‘회복력, 혁신, 협력 및 지속 가능성을 위한 구축’을 의제로 제시한 가운데 국제 현안에 관한 언급이 있었는데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자.

 

20주년 맞은 브릭스, 반둥 정신 소환

 

브릭스는 2006년 유엔 총회를 계기로 설립을 공식화했으며, 2009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1차 정상회의가 열린 이래 올해로 18차 정상회의를 맞았다.

 

현재 브릭스에는 인도를 비롯해 브라질, 중국, 이집트,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이란,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11개국이 정회원국으로 함께하고 있다.

 

또 벨라루스, 볼리비아, 카자흐스탄, 쿠바, 말레이시아, 나이지리아, 태국, 우간다, 우즈베키스탄, 베트남이 동반자 국가로서 연대하고 있다.

 

올해 기준 브릭스는 정회원국 집계 기준 세계 인구의 49.5%, 국내총생산(GDP)의 40%, 무역의 26%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제 분야를 넘어 국제 현안을 다루는 세계 최대 규모 협력체로 발돋움했다.

 

브릭스에는 저마다 이해관계가 다른 국가들이 함께하고 있으나, 현 세계는 더 이상 미국 중심 일극 체제가 아니며 다극화 흐름이 본격화했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특히 모디 총리가 이전과 달라진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위상을 강조한 가운데 공동성명인 뉴델리 선언에 반둥 정신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 눈길을 끈다.

 

“우리는 1955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회의를 상기한다. 이 회의는 평등, 독립, 불간섭, 상호 이익을 비롯한 일반 원칙들을 선언한 바 있다. 우리는 이 ‘반둥 정신’이 보다 공정하고 포용적이며 대표성 있는 다자 체제를 추구하는 데 있어 하나의 준거점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뉴델리 선언 16항

 

냉전이 격화하던 1950년대 세계의 여러 개발도상국은 반둥 정신에 합의하며 특정 패권국에 의존하지 않는 비동맹-자주 노선을 견지할 것, 각국이 상호 주권을 존중할 것을 중시해 왔다.

 

이후 1990년대 들어 미국이 유일무이한 초강대국이 된 이후 반둥 정신이 사실상 무기력화됐단 지적이 나왔으나, 브릭스 회원국들이 또다시 반둥 정신을 새로운 세계 질서의 길라잡이가 될 정신으로 강조한 것이다.

 

140항에 이르는 뉴델리 선언은 미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미국의 폭거로 발생한 국제 현안을 두루 언급하며 이를 바로잡기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그 대안을 간추려 보자면 브릭스 회원국이 주권국가 간 상생하는 다자주의 원칙을 견지한 가운데, 이란과 쿠바 등에서 국제법을 무시한 미국의 행태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뉴델리 선언은 ▲이란, 쿠바 등에서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무시하며 벌어지는 전쟁범죄와 제재 조치가 잘못됐다고 했으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시리아 등에서 지속해 일삼고 있는 전쟁범죄와 학살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가 브라질·인도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통한 유엔 내 다자주의 확대 지지 ▲미국이 큰 지분을 가진 세계통화기금(IMF)와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개발도상국과 신흥국이 식량주권, 기후 위기, 인공지능,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공정하고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촉진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명시됐다.

 

여기에 더해 인도 측은 브릭스 정상회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인도, 중국, 러시아 정상과 맨 앞장에서 나란히 걸어가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러한 사진을 공개한 의도 또한 이란을 침공 중인 미국에 보란 듯 이란의 국제적 위상과 입지를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 맨 앞줄 가장 왼쪽부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브릭스 정상회의 공식 홈페이지

 

이란과 UAE의 만남이 의미하는 것

 

브릭스 정상회의 과정에서 눈에 띈 또 다른 장면은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UAE 아부다비의 왕세자인 셰이크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나하얀 간 만남이었다.

 

이란전쟁 발발 이후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칼리드 왕세자가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며, 양측은 이란-UAE 간 긴장 완화와 중동지역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회원국인 이란과 UAE가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협력하겠다는 의지가 있었기에 뉴델리 선언이 공동성명으로 도출될 수 있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UAE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자국 내 미군기지 공격으로 이란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 온 사우디는 이란 측과 따로 회담하지는 않았다. 

 

사우디의 동의와 더불어 다른 정회원국의 지지도 뒷받침됐기에 뉴델리 선언이 최종 합의된 것으로 짐작된다.

 

김희교 광운대 동북아문화산업학부 교수는 14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시기상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정상회의에서 “굉장히 여러 가지 중요한 의논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 사례로 ▲이란과 UAE가 적대 관계를 해소하고 미래를 위한 관계를 지향하기로 한 점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편들어 온 모디 총리가 마음을 바꿔 중국과 영토 갈등을 덮고, 중국-인도 간 무역 투자 협의를 이룬 점 ▲브릭스 각국이 달러가 아니라 자국 화폐로 하는 무역 거래를 늘리고, 국제법에 어긋난 제재를 거부하는 등 ‘반미적 성격’을 적극 드러낸 점을 강조했다.

 

여기서 특히 이란-UAE의 만남과 합의 내용을 주목해 볼 만한데, 양측의 만남 이후 이란-오만 정부가 페르시아만 인근 7개 국가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 관한 합의 내용을 설명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만약 사우디를 비롯한 페르시아만 인근 국가들이 ‘이란과 오만이 설정한 호르무즈 해협 구간’을 통행하기로 결정하고 그에 따라 원활한 석유 수출이 재개된다면, 미국이 주도해 온 중동지역 질서 자체가 완전히 뒤집히게 될 것이다.

 

아울러 미국의 눈치를 살피며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저울질하는 한국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리하면, 이번 정상회의와 뉴델리 선언은 그동안의 미국 중심 세계 질서를 배격하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이정표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새로운 세계 질서를 향한 브릭스의 기조는 차기 의장국인 중국이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 모디 총리가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령과 함께 손을 잡고 있다.  © 브릭스 정상회의 공식 홈페이지

 

▲ 이란 대통령실이 공개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칼리드 왕세자의 회담 장면.  © 이란 대통령실

 

▲ 브릭스가 정상회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브릭스의 정회원국과 파트너(동반자) 국가를 소개했다.  © 브릭스 정상회의 공식 홈페이지



▲ 브릭스가 정상회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브릭스의 정회원국과 파트너(동반자) 국가를 소개했다.  © 브릭스 정상회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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