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서울에서 강릉으로 향한 대통령 전용 고속열차 ‘트레인1’ 안에서 미국 측 평창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평창올림픽 때 한미 합동군사훈련 연기 검토 가능”

“미국 측에 제안했고, 미국 측에서도 지금 검토 중”

최지현 기자 민중의소리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내년 초에 치러질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이를 공개적으로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에서 강릉으로 향한 대통령 전용 고속열차 ‘트레인1’ 안에서 미국 측 평창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와 인터뷰를 갖고 “한미 양국은 올림픽 기간에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며 “나는 미국 측에 그런 제안을 했고, 미국 측에서도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것은 오로지 북한에 달려있는 문제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가 방송 이후 공개한 발언 전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만약 북한이 평창올림픽 기간까지 도발을 멈춘다면 그것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안전한 개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미국과 북한 간에, 한국과 북한 간에 서로 대화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도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서 우리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강렬한 열망을 세계인들에게 메시지로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 선수단을 초청했지만 아직 답변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과거의 전례로 볼 때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 의사를 분명히 하는 것은 막바지 단계에 이를 때일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NBC 측은 이날 방송 도중 나레이션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올림픽을 앞두고 긴장 완화를 위해 힘쓰겠다면서 북한 정권을 자극할 수 있는 미국과의 잦은 합동 군사훈련 횟수를 줄이는 것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는데, 청와대 측은 “이는 대통령의 발언이 아니며, 앵커의 멘트일 뿐”이라며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 청와대 측은 문 대통령의 발언은 ‘한미 합동군사훈련 횟수를 줄이는 게 아니라 연기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