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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준219] 제국주의 진영을 무너뜨리는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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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10-31 20:35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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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준219]  제국주의 진영을 무너뜨리는 북한


문 경 환 기자 자주시보 10월 27일 서울 

미국은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약탈해서 유지되고 번영해 온 나라입니다. 미국은 지금까지 수백 개의 전쟁에 개입했고 21세기 들어서만도 20개 넘는 전쟁에 관여했습니다. 미국은 그 나라 자원을 약탈하고 친미 정권을 세우며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목적에서 전쟁을 일으켜 왔습니다. 또 여러 불평등한 무역 협정과 경제 제재, 국제 투기 자본을 동원해 다른 나라를 약탈했습니다. 

 

원래 자본주의는 본질적으로 탐욕스럽고 이기적입니다. 따라서 미국의 지배세력은 자기들끼리도 대립합니다. 조금이라도 자기에게 이익이 되면 상대를 무너뜨려 약탈하는 건 미국 내 지배세력 사이에서도 똑같이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이건 1861년 일어난 미국의 남북전쟁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남북전쟁은 사실 무슨 숭고한 가치를 위한 전쟁이 아니라 남부의 노예주(지주)와 북부의 자본가 사이에 기득권을 건 싸움이었습니다. 즉, 미국의 지배세력은 탐욕에 빠져 내전도 불사할 정도로 이기적인 존재였습니다. 

 

요즘 미국 경제의 출로가 없다 보니 지배세력끼리 심하게 충돌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갈등을 봅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과 농업을 자기 기반으로 하지만 머스크는 전기차로 세계 1위 부자가 된 인물입니다. 트럼프는 중국과 경제 전쟁을 하려고 하는데 머스크는 중국과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합니다. 중국은 최적의 생산 기지이자 판매처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이해관계가 서로 다르니 애초에 둘이 손을 잡을 때부터 갈라서는 건 기정사실이라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또 트럼프는 이민자를 차단해 포드 같은 제조업에서 백인 노동자의 일자리를 확보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때문에 메타(페이스북), 애플 등 빅테크 기업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빅테크 기업에는 중국, 인도, 이슬람권 나라 기술자가 많이 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나라의 수학, 물리학, 컴퓨터공학 교육 수준이 높고 정보통신산업도 발달했습니다. 트럼프 1기 때 이슬람권 나라 국민의 입국을 금지했다가 IT 기업들이 대거 반발해 법적 대응에 나서는 일이 발생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미국에 매파와 비둘기파, 즉 강경파와 온건파가 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강경파는 전쟁을 즐기고 온건파는 평화를 좋아하는 게 아닙니다. 서로 이익이 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입니다. 이들은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대외 정책을 가져가기 위해 갈등합니다.

 

이처럼 미국의 지배세력은 원래 단결하고 협조하는 사이가 아닙니다. 자본끼리 서로 대립합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를 약탈할 때는 협조합니다. 공동의 적을 만들었으니 일단 협력해서 승리한 다음 전리품을 나눠 갖는다는 속셈이지요. 이게 미국을 유지하는 바탕입니다.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은 생중계를 하며 게임처럼 즐겼습니다. 텔레비전, 광고판 등 온갖 매체를 활용해 성조기를 휘날리고 미국 국가를 틀면서 애국심을 고양했습니다. 이렇게 국가를 유지하고 단결력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공동의 적을 상대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부분적으로 결탁한 관계는 매우 취약합니다. 일이 잘 풀리면 화기애애한데 그렇지 않으면 순식간에 협조 관계가 깨집니다. 서로 책임을 추궁하며 그 안에서 남은 이권이라도 차지하기 위해 아귀다툼을 벌입니다. 미국 역시 침략이 막히면 내분이 생기고 약탈을 못 하면서 내분이 심화합니다. 내분이 극에 달하면 내전 얘기까지 나옵니다. 

 

범위를 넓혀보면 제국주의 국가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평소에는 자기들끼리 경제 영토 확장 경쟁을 하며 식민지 쟁탈전을 벌입니다. 그래서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때 신흥 자본주의 국가로 성장한 일본은 동아시아에서 점령지를 넓히다 갑자기 진주만을 기습해 미국을 공격했습니다. 원래 일본은 ‘북부 타격단 계획’을 세우고 독일과 함께 소련을 공격해 연해주와 시베리아를 점령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1941년 6월 22일 독일이 소련을 공격할 때 일본은 협공하지 않았습니다. 2년 전 있었던 할힌골 전투에서 소련에 대패하는 바람에 소련 공격 계획을 접은 것입니다.

 

일본이 할힌골 전투에서 패배한 배경에는 김일성 주석이 이끌던 항일 빨치산의 후방 공격도 있습니다. 이후에도 일본은 항일 빨치산 토벌에 실패하고 계속 끌려다니느라 소련을 공격하지 못하고 대신 1941년 12월 7일 진주만 공습을 단행합니다.

 

만약 일본이 원래 계획대로 소련 협공에 나섰다면 2차 세계대전 결과가 바뀌었을 수도 있습니다. 소련이 위험에 처하고 제국주의 일방이 전쟁을 주도하는 결과를 부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정규군도 아닌 빨치산이 일본의 운명을 갈라놓은 셈입니다. 

 

▲ 진주만 공습.


그런데 2차 세계대전 후 미국과 유럽 주요국, 일본 등 제국주의 국가들은 긴밀히 협력했습니다. 소련이 잘 나가고 사회주의가 확산하면서 자본주의에 위기가 오니까 협조가 잘 된 것입니다. 제국주의 국가끼리 싸우지 않고 협력하기 위해 미국을 정점으로 하는 일극 체제를 만들었습니다. 미국 중심의 제국주의 질서가 탄생한 것입니다. 

 

이런 미국 중심의 제국주의 체제도 침략과 약탈이 뜻대로 안 되면 내분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서방측이 이겼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텐데 지금 패배가 확실해지니 미국과 유럽이 서로 으르렁거리며 대립합니다. 미국은 유럽이 국방비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유럽은 미국이 장거리 무기 사용을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의 주도권이 소련에 넘어간 주요 전투로 1943년 7~8월 진행된 쿠르스크 전투를 꼽습니다. 공교롭게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쿠르스크 전투가 중요한 분기점이 됐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쿠르스크를 침공해 초반에 승승장구하자 미국과 유럽은 전황을 바꿀 수 있을지 모른다며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북한군이 참전하면서 쿠르스크 전투는 우크라이나의 참패로 끝났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서방측에서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음이 확실해졌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내분에 빠졌습니다. 

 

미국 내부에서 내분이 심해지고 내전까지 거론되는 것도 북한 때문입니다. 민주당 정권이든 공화당 정권이든 북한을 붕괴시켜 보겠다며 별의별 대북 정책을 폈지만 먹히는 게 없고 이제는 꼼짝없이 핵보유를 인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북한의 대미 강경 노선이 승리하는 걸 보고 러시아, 중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들이 북한의 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침략과 약탈이 갈수록 막히는 상황이 오니 미국 내에서 책임 추궁과 혼란, 갈등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미국의 혼란과 내분은 갈수록 심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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