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준228] 지방선거 대비해 분당 순서 밟는 국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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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12-16 23:18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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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준228] 지방선거 대비해 분당 순서 밟는 국힘당
문 경 환 기자 자주시보 12월 11일 서울
■ 지방선거 반년 앞두고 허우적대는 국힘당
■ 조갑제 구상에 저항하는 장동혁
■ 국힘당은 쪼개질 것
■ 국힘당 해산으로 몰아치자
지방선거 반년 앞두고 허우적대는 국힘당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국힘당이 10월 10일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을 발족했습니다. 이날 장동혁 국힘당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가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선거라고 하면서 “매우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에 비상한 각오로 임하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본심은 ‘국힘당의 명운이 걸린 선거’겠지요. 12.3내란을 일으킨 정당으로 당해산 위기에 몰린 국힘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궤멸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큽니다.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산되느냐, 선거에서 국민의 손에 해산되느냐의 갈림길만 있을 뿐입니다. 국힘당에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그래서인지 지방선거를 반년 앞둔 요즘 국힘당의 모습은 혼란 그 자체입니다.
12월 10일 인요한 국힘당 의원(비례)이 갑자기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 통합에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했는데 왜 사퇴한다는 건지 아무도 모릅니다. 국힘당 지도부도 뜬금없고 이해가 안 된다며 난감해한다고 합니다. 인 의원 주변 인사는 인 의원이 평소에 “국힘당 의원들 다 사퇴하고 그냥 의회 해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국힘당으로는 아무리 봐도 답이 안 나오니 다른 길을 찾으려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국힘당 내에서는 12.3내란 1년을 맞아 지방선거를 위해서는 당이 ‘내란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주장이 터져 나왔습니다. 김용태 등 25명의 의원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윤석열세력과 단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25명은 대부분 초재선 의원이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친윤세력 내에서도 윤석열과 거리를 두는 움직임이 나타납니다.
친윤계 핵심 윤한홍 의원은 5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농단’보다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헌정 농단’이 더욱 큰 죄”라며 장동혁을 눈앞에서 공개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배신자 소리를 들어도 윤석열과 절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친윤계 핵심으로 꼽혔던 권영세 의원도 “계엄 선포는 결코 해서는 안 될 잘못된 선택이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국힘당 최다선인 6선 주호영 의원도 8일 “윤 어게인은 맞지 않다”라며 장동혁을 공격했습니다. 권영진 의원도 라디오 뉴스에 출연해 장동혁이 윤 어게인 세력에서 멀어지면 지지기반이 무너진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며 “장동혁 대표를 간판으로 선거 못 치른다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온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특이한 건 주호영, 권영진은 모두 대구 출신이란 겁니다. 주호영은 대구에서 6번 당선된 인물이며, 권영진은 대구시장 출신입니다. 국힘당이 그나마 믿을 지역이 대구·경북인데 이곳 분위기도 윤 어게인은 아니라는 겁니다.
사실 이대로 가면 국힘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마저 뺏길 수 있습니다. 요즘 정국의 핵심 쟁점인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관련해 대구·경북에서 찬성이 51.0%로 반대 45.6%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2차 특검에도 찬성이 54.5%로 반대 43.6%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여론조사꽃 5~6일 전화 면접 조사) 대구·경북도 내란 청산, 윤석열 단죄를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윤 어게인과 단절하지 못하는 국힘당은 대구·경북에서도 버림받을 수 있습니다.
조갑제 구상에 저항하는 장동혁
보수세력의 대표적인 논객 중 하나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11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어게인 국힘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 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민주당이 대승하는 길을 열고 스스로 소멸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국힘당은 윤석열이란 썩은 새끼줄 잡고 인수봉을 오르다가 추락사할 가능성이 우세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힘당에 한동훈 체제가 들어서서 이준석의 개혁신당과 전략적으로 연대, 합리적 보수와 중도를 묶는 지지 기반을 만들어 지방선거에서 선방하고 대선 승리”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국힘당이 중도보수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국힘당 내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윤 어게인과 거리를 두라며 장동혁을 계속 공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윤 어게인을 자신의 지지기반으로 하는 장동혁과 국힘당 지도부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거꾸로 자기 경쟁자인 한동훈을 죽이기 위해 칼을 빼 들었습니다.
국힘당 당무감사위는 11월 28일 이른바 ‘한동훈 당게시판 사건’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한동훈이 본인과 가족, 장인, 장모까지 동원해 국힘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윤석열, 김건희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는 의혹에 관해 진상을 밝히겠다는 것입니다.
국힘당 당무감사위는 9일 조사 결과를 중간 발표했는데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가 같고, 거주지도 같고, 심지어 한동훈 딸과 같은 이름의 당원이 재외국민으로 등록되어 있어서 이들이 모두 동명이인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동훈은 “장동혁 대표가 위기에 몰리자 어이없는 퇴행을 하고 있다”라고 반발하지만 자신과 가족이 작성하지 않았다는 말은 끝까지 하지 않았습니다.
![]() ▲ 한동훈은 끝까지 자기와 가족들이 게시판에 글을 올리지 않았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 한동훈 페이스북 |
만약 이번에 한동훈이 징계받으면 정치 인생은 끝난다고 봐야 합니다. 사건 자체가 굉장히 엽기적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어느 당대표가 자기 당 게시판에 본인은 물론 아내, 딸, 어머니, 장인, 장모를 동원해 대통령과 영부인을 비난하고 자기를 띄우는 글을 남기겠습니까. 게다가 글 내용도 정상적이지 않고 “건희는 개목줄 채워서 가둬놔야되” 같은 저질 악플 수준이었습니다. 이런 글을 매일 2~3개씩 꾸준히 올렸다고 합니다.
그러니 한동훈 처지에서는 당무감사가 끝나기 전에 탈당하는 게 낫습니다. 친한계도 함께 탈당해야겠지요. 그리고 당 밖에서 ‘이건 장동혁의 음모다’는 식으로 반박하면 그나마 국힘당을 배신하고 떠난 정치인으로 끝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치 지도자는커녕 인간 말종 취급을 받게 될 것입니다.
국힘당은 쪼개질 것
국힘당은 결국 한동훈을 징계하고 장동혁 체제로 더 뭉칠 것입니다. 윤 어게인, 전한길, 신천지, 통일교의 당이 되는 것입니다. 또 트럼프 노선에 충실한 친미·친일·극우정당의 자리도 고수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조갑제가 제안한, 국힘당을 축으로 해서 중도까지 확장하는 건 포기해야 합니다. 따라서 국힘당 밖에서 한동훈, 이준석, 안철수, 오세훈 등을 축으로 제2의 바른미래당을 창당해 중도를 포섭하려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윤석열 절연에 대한 입장만 다를 뿐 트럼프 노선에 충실한 친미·친일·극우정당이라는 정체성은 똑같습니다.
여기서 변수는 홍준표입니다. 홍준표는 한동훈을 아주 싫어합니다. 지난 10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이) 온 가족을 동원해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비열한 작태를 숨어서 저지른 것은 정치인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조폭과 같은 양아치 행태”라며 “그런 자는 정치권에서 영원히 퇴출되어야 한다”라고 썼습니다. 따라서 홍준표가 한동훈과 한배를 타지는 않을 것입니다.
홍준표는 한동훈이 나간 국힘당을 다시 먹으려 할 수 있습니다. 홍준표는 자기 인생을 갈아 넣었다고 할 정도로 국힘당에 애정도 있습니다. 그런데 독자적으로 뭘 하기에는 세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선까지 나갔다가 지금은 정치 낭인이 된 김문수와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윤석열을 대체할 무게감이 생깁니다.
국힘당이 분당한다고 해도 본질은 똑같은 집단이기 때문에 결국 공존, 협력하는 관계가 될 것입니다. 내년 지방선거 때도 선거연대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은 제2의 바른미래당, 대구·경북은 국힘당만 공천하는 식으로 협력할 수 있습니다.
국힘당 해산으로 몰아치자
엠브레인퍼블릭과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8~10일 여론조사를 한 결과 국힘당 지지율이 20%로 민주당(44%)의 절반도 안 됐습니다. 민심은 국힘당을 배격하고 있습니다. 국힘당은 이제 윤 어게인만 남았습니다. 조갑제도 이걸 인정합니다.
배가 침몰하면 누군가는 살아남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게 되고 그걸 본 사람들도 따라서 우르르 뛰어들게 되어 있습니다. 국힘당은 결국 쪼개질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적폐세력이 정계 개편을 통해 살길을 찾는 과정을 지켜보면 안 됩니다. 당장은 분열한 듯 보여도 결국 선거철이 되면 공존, 협력하게 됩니다. 그냥 놔둬도 알아서 쪼개진다며 방치하면 해산, 해체가 아니라 개편, 재편으로 살아납니다.
국힘당 해산 투쟁을 강하게 몰아쳐 국민들의 힘으로 국힘당을 해산시켜야 합니다. 정계 개편이 아니라 국민에 의한 해체가 답입니다. 강력한 투쟁으로 적폐세력을 수세로 몰아넣고 괴멸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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