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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병력집결을 노리는 조선의 신형미싸일 ― 동북아 군사전략 무력화를 겨냥한 화성포-11마-1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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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6-09-24 18:57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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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병력집결을 노리는 조선의 신형미싸일 ― 동북아 군사전략 무력화를 겨냥한 화성포-11마-1형


윤현일 (자유기고가)


조선은 9월 20일 ‘새로운 중요전투무기체계’를 시험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틀 뒤 나온 보도는 짧았다. 무기 이름도 밝히지 않았다. 사거리와 속도, 최고고도에 관한 설명도 없었다.

대신 두 가지 표현을 특별히 남겼다. “무력현대화에서의 뚜렷한 갱신”, 그리고 “특별한 목적이 부여된 중요한 무기체계”였다. 이것도 모두 설명하지 않았다. 하나는 사진이 답했고, 다른 하나는 끝내 침묵했다.

김정은위원장이 바라보는 시험통제화면에는 《화성포-11마-1형 비행궤도》라고 적혀 있었다. 무기 이름은 그렇게 드러났다. 그러나 ‘특별한 목적’은 여전히 남았다. 과거의 미싸일과 무엇이 달라졌는가. 그리고 이 무기를 어디에 쓰려는가. 이번 시험을 이해하려면 이 두 가지를 풀어야 한다.


1. 사진이 공개한 화성포-11마-1형


조선중앙통신은 9월 22일 신형무기 시험을 보도하면서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기사 못지않게 사진에도 많은 정보가 담겨 있었다. 시험통제화면에는 기사에서 밝히지 않은 무기 이름과 비행자료가 나타났다. 발사사진에서는 미싸일과 이동식발사차량의 변화도 확인할 수 있었다.

통제화면에는 비행 446.1초 시점의 속도가 2,146m/s로 표시됐다. 고도는 35.8km, 거리는 908.2km였다. 화면 오른쪽에는 63.6초, 속도 2,883m/s, 고도 26.2km라는 수치도 보였다. 최고고도는 68.4km로 나타났다. 한국 합참이 발표한 450km와 600km의 비행거리와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사진에서는 외형의 변화도 드러났다. 활공체의 날개 형상이 달라졌고 이동식발사차량은 기존 5축에서 6축으로 늘어났다. 이름에도 ‘-1형’이 붙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저고도 도약·활공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했고,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활공효율과 종말기동 안정성의 향상에 주목했다. 기사에서 밝히지 않은 변화가 사진 속에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2. 외형과 비행이 보여준 ‘군사기술적 갱신’


외형만 바꿨다고 김정은위원장이 ‘군사기술적 갱신’이라고까지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실제 비행에서 무엇이 달라졌는지가 더 중요하다. 6축 발사차량과 달라진 활공체 형상도 그 변화의 일부다. 비행궤도에서는 성능변화가 더 직접적으로 나타난다.

먼저 6축 발사차량은 무기체계의 중량 증가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 발사 초기에 더 많은 에너지를 확보했다면 추진체나 고체추진제가 늘었을 수도 있다. 늘어난 하중을 분산하고 발사를 안정시키기 위해 축을 하나 더 늘렸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추진제 증가 자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활공체의 공력설계 변화만으로 비행효율을 높였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시험통제화면에는 파란선과 빨간선이 나타난다. 연합뉴스는 파란선을 타격 목표지점 방향, 빨간선을 실제 비행궤도로 분석했다. 빨간 궤적은 정점에서 하강한 뒤 낮은 고도에서 다시 솟구친다. 극초음속 활공체의 풀업기동으로 볼 수 있는 움직임이다. 다만 이 화면만으로 횡기동까지 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낮은 고도에서 유지한 속도다. 조선 화면대로라면 908.2km 지점에서도 고도 35.8km, 속도 초속 2.146km를 유지하고 있었다. 여기서 저고도는 순항미싸일처럼 지상 수십m 위를 난다는 뜻이 아니다. 일반 탄도미싸일보다 낮은 고도에서 길게 활공한다는 뜻이다. 탄도미싸일의 빠른 속도에 순항미싸일처럼 낮게 접근하는 특성을 결합하려는 것이다.

김정은위원장은 이런 갱신의 군사기술적 의미는 “적수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했다. 미싸일은 발견하는 것만으로 막을 수 없다. 계속 추적하고 다음 위치를 계산해야 한다. 저고도 활공과 풀업기동은 그 과정을 더 어렵게 만든다. 조선이 이번 시험에서 보여주려 한 ‘갱신’은 바로 요격을 어렵게 만드는 비행방식의 변화다.


3. 공개하지 않은 ‘특별한 목적’


비행방식의 변화는 어느 정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특별한 목적”은 다르다. 조선은 이것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다. ‘갱신’은 어떻게 목표까지 날아갈 것인가의 문제다. ‘특별한 목적’은 그렇게 날아가 무엇을 할 것인가의 문제다.

38 North는 재래식 화성-11계열이 지휘통제시설과 병력 집결지, 군수시설, 공군기지, 항만 등을 타격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의 단거리미싸일 전력이 공군이 맡아온 여러 재래식 타격임무를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병력과 장비가 모이는 곳도 중요한 타격대상에 포함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화성포-11마-1형의 ‘특별한 목적’을 다 설명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바로 시간이다. 대규모 미한연합훈련이나 증원·상륙작전을 준비하면 병력과 장비가 어느 순간 집중된다. 그러나 그 상태는 오래가지 않는다.

병력과 장비는 다시 이동하고 흩어진다. 따라서 얼마나 빨리 도달하느냐가 중요하다. 화성포-11마-1형의 ‘특별한 목적’은 바로 이런 순간에 나타나는 중요목표를 빠르게 타격하는 데 있을 수 있다. 극초음속과 저고도 활공을 함께 추구한 이유도 설명된다. 병력과 장비가 흩어지기 전에 도달하려는 것이다.

기존에는 무인기와 순항미싸일, 탄도미싸일을 대량으로 투입해 방어망을 포화시키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공격측도 많은 무기를 사용해야 한다. 화성포-11마-1형은 한 발 또는 소수의 미싸일 자체에 높은 돌파력을 주는 방향을 추구하는 무기일 수 있다. 수량으로 밀어붙이는 대신 속도와 비행방식으로 방어망을 뚫는 것이다.


4. 미국의 대응을 흔드는 신속타격


미국은 여러 나라의 전력을 함께 움직이고 여러 전투영역을 하나로 묶는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코브라 골드》(Cobra Gold)에는 30개국 약 8천명이 참가했고, 《피치 블랙》(Pitch Black)에는 21개국 2,500여명이 참가했다. 《림팩》(RIMPAC)에는 30개국 3만명 이상이 참가했다. 《슈퍼 가루다 쉴드》(Super Garuda Shield)도 21개국 4,743명이 참가했다.

훈련은 병력 숫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나라의 전력을 연결하고 육·해·공에 사이버 등 다른 전투영역까지 결합하고 있다. 김여정부장은 9월 17일 담화에서 《코브라 골드》, 《피치 블랙》, 《림팩》, 《퍼시픽 뱅가드》(Pacific Vanguard), 《슈퍼 가루다 쉴드》를 한꺼번에 거론했다. 그는 이런 훈련과 미일한 군사공조가 조선을 겨냥한다고 주장했고, 외부의 군사적 위협이 커질수록 조선의 물리적 힘도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한연합군도 시간을 줄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9월 16일 《2026 미한 연합워파이팅포럼》에서 연합합동전영역작전(Combined Joint All-Domain Operations·CJADO)을 강조했다. 이 작전개념은 육상·해상·공중에 우주·사이버·전자기영역까지 연결한다. 포럼에서는 많은 정보와 전투능력을 여러 영역에서 빠르게 통합하는 문제가 논의됐다.

여기서 화성포-11마-1형의 성격이 선명해진다. 미국은 여러 나라와 여러 전투영역을 하나로 묶어 전쟁수행 속도를 높인다. 그러나 실제 작전을 시작하려면 병력과 장비를 이동시키고 어느 순간에는 모아야 한다. 미국은 전력을 연결하는 시간을 줄인다. 조선은 그 전력이 모여 있는 시간을 노린다.

브런슨사령관은 2025년 한국을 인도태평양의 “고정된 항공모함”에 비유했다. 미 해군연구소의 2026년 분석도 한국을 제1도련선의 전략적 거점으로 보고 미국의 지역 전력투사와 군수지원에 중요한 위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고정된 거점은 이동할 수 없다. 기지와 항만, 공항을 이용하려면 병력과 장비가 모인다. 바로 그 집결이 화성포-11마-1형의 표적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미싸일을 막는 문제만 생각할 수 없다. 병력을 어디에 모을지도 따져야 한다. 언제 모을지, 얼마나 오래 집중할지도 다시 계산해야 한다. 신속한 증원을 위해 사용하는 거점이 신속타격의 표적이 되는 것이다.


5. 결론. 전쟁준비 단계의 선제적 제압


화성포-11마-1형 시험을 앞두고 김여정부장은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사훈련을 강하게 비판했다. 외부의 군사적 위협이 커질수록 조선의 물리적 힘도 계속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틀 뒤 화성포-11마-1형이 시험됐고 김정은위원장은 이를 “무력현대화에서의 뚜렷한 갱신”이라고 규정했다. 화성포-11마-1형은 전쟁이 시작된 뒤의 보복에 머무는 무기가 아니다. 미국이 병력과 장비를 모아 전쟁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제압하려는 무기다. 이것이 조선이 말하는 자위적 억제력이다.

미국 내부에서도 전진배치와 후방배치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미 해병대 일부의 오키나와에서 괌으로의 이전은 이미 시작됐다. 미 해군연구소 발행 월간 군사 전문지 《프로시딩스》에서는 이를 제1도련선 전략을 약화시키는 후퇴라고 비판하는 견해가 나왔다. 반대로 괌 배치의 생존성과 후방거점 가치를 강조하는 반론도 있다. 이 논쟁이 화성포-11마-1형 때문에 시작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조선의 각종 미싸일 정밀타격 능력은 미국의 전진배치 전력을 계속 어렵게 만들고 있다. 화성포-11마-1형은 한국을 집결지와 출발지로 이용하는 미국의 군사운용을 초기단계부터 흔드는 무기다.

조선은 정확한 제원과 ‘특별한 목적’을 끝내 밝히지 않았다. 대신 김정은위원장은 이 기술을 “불가항력”이라고 했고, 적들에게 “불치의 두통”과 “매우 혹독하고 불가피한 세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여줄 것은 보여주고 가장 알고 싶은 것은 남겨둔 셈이다.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한 것이다. 당분간 미국은 이 ‘불치의 두통’을 안고 동북아 군사전략을 다시 조정할지, 화성포-11마-1형을 막을 새로운 대응책을 마련할지 계산해야 할 것이다. 




[출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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