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광장에서 배우다] 3.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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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4-24 20:41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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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광장에서 배우다] 3.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 사랑
김 수 형 자주시보 4월 22일 서울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일꾼들이 3년간의 촛불집회에서 느낀 점을 쓴 수기를 14편 연재합니다.
“양심. 그래요, 양심.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그겁니다.”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에는 이 같은 문장이 나옵니다. 1980년 오월 광주 속 화자는 시민들을 진압하기 위해 몰려온 수많은 계엄군의 힘만큼이나 강렬한 무엇인가가 자신을 압도하고 있었다고 얘기합니다.
그것은 바로 양심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양심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끝끝내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소중한 가족과 친구의 머리를 개머리판으로 짓이기고, 총검으로 배를 푹푹 찌르며 박달나무 곤봉으로 그들을 피주검으로 만들었던, 인간이길 포기한 놈들의 야수 같은 만행에 대한 맹렬한 분노였습니다.
1980년 5월 그날, 광주 시민들은 죽음을 각오하며 학살자들과 맞서 끝까지 싸웠습니다. 광주 시민들이 보여줬던 그 깨끗하고 용감한 사랑은 지금 우리에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년 12.3내란의 밤, 자신의 목숨을 바치며 금남로에서 항쟁을 벌였던 광주의 기억을 떠올린 시민들은 국회로 한달음에 달려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불과 집권 3년 만에 민생과 평화, 민주주의, 헌법질서, 그 모든 것을 무너뜨리며 나라를 망치다 못해 이제는 대국민 학살극까지 펼치려 한 무도한 독재자 윤석열. 그에 맞서 위대한 우리 국민은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는 존재들을 지키기 위해 1980년 5월 광주의 시민들처럼 죽음을 각오한 싸움에 주저함 없이 나섰습니다.
짧게는 3년, 길게는 2019년 서초동 검찰개혁 촛불부터 시작됐던 반윤석열 투쟁은 장장 6년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그 투쟁의 과정에서 저는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됐습니다. 우리 국민은 나라의 주인이고, 이 세상 어디를 둘러봐도 이런 위대한 국민은 없다는 것을 더욱 깊이 깨달았습니다.
제가 잠시 현실의 문제 앞에 흔들리고 어려워 할 때도 우리 국민은 늘 밝은 미소를 띠며 오로지 윤석열 일당과 맞서 싸웠습니다. 고된 일터에서도 매주 딱 한 번 있는 촛불만을 학수고대하시며 피켓을 틈틈이 직접 만들어오시던 분, 촛불에 기세 높게 잘 참여하려면 체력 관리가 필수라며 일과가 끝난 매일 밤 운동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시던 분, 운영하시는 가게의 주말 장사를 반납하시면서까지 촛불에 참여하시던 분, 내란세력 완전 청산을 위해 촛불행동의 제안이라면 어떤 제안이든 무조건 따르겠다고 하시던 분··· 이런 국민들을 대체 어떻게 저들이 이길 수 있을까요?
너무나도 당연하게 내란 수괴 윤석열은 탄핵당했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사리사욕만 챙길 줄 아는 한심한 내란범 따위에 나라를 뺏길 우리 국민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리 국민은 늘 사랑하는 나라를 위해 자신의 한 몸을 내던지며 끝까지 싸웠습니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어느 날, 자기가 이렇게 먼저 앉아있지 않으면 아무도 앉지 않는다며 촛불광장의 맨 앞자리를 몇 시간 동안이나 지키시던 국민들의 모습이 지금도 머릿속을 스쳐 갑니다.
지금도 최후의 발악을 하는 내란세력과 그 배후인 미국은 우리 국민이 왜 그렇게까지 싸울 수 있는지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내 나라, 내 땅을 지키기 위해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끝까지 싸우기에 승리한다는 것을 저들은 영원히 알지 못할 것입니다.
세상 모든 것을 이기는 가장 강한 힘, 그것은 바로 깨끗한 양심 속에 피어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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