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광장에서 배우다] 4. ‘위대한 국민’과 함께한 촛불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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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4-24 20:46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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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정 민 자주시보 4월 24일 서울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일꾼들이 3년간의 촛불집회에서 느낀 점을 쓴 수기를 14편 연재합니다.
촛불 3년은 그야말로 ‘감동’과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촛불이 이어질수록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사연들과 평생 잊을 수 없는 모습들이 쌓여갔습니다. 2022년 7월 촛불이 처음 열리기 시작했을 때 파이낸스 빌딩 앞 계단에 앉아 선전물을 들고 구호를 외치던 백발의 할머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악기를 매고 나오는 풍물패 선배님들, 몸이 불편한데도 휠체어를 타고 행진까지 참여하는 선생님, 형광 조끼를 입고 토요일 하루를 다 바치신 자원봉사자분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각종 선전물과 소품을 가지고 참여한 분들, 평범한 직장인이었지만 어느새 촛불행동 대표와 집행부가 되어 지역 촛불을 책임지는 분들.
이런 분들 덕분에 촛불광장은 언제나 웃음과 감동, 희망이 넘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촛불의 주인으로서 참여하는 분들의 모습을 보며 정말 감사하고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촛불은 저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이란 무엇인가, 사랑과 단결, 낙관의 힘은 얼마나 위대한가, 국민은 얼마나 강한 존재인가’ 등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윤석열 탄핵 투쟁 이전에는 ‘국민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것을 글로만 배우고 진심으로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박근혜 탄핵 촛불에도 참가하긴 했지만 뭔가 아쉽고 풀리지 않는 고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탄핵 투쟁은 달랐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순간에 ‘주권자 국민’이 있었습니다. 정치권이 나서지 않을 때 촛불국민께서 먼저 광장에 나오고, 정치인들이 헛소리하면 혼쭐을 내주었습니다. 언론의 무관심과 적폐들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찌는 듯한 더위, 쏟아지는 폭우와 온몸을 꽁꽁 얼게 하는 엄동설한의 날씨에도 광장으로 향한 국민이었습니다. 이런 국민을 보며 한없이 겸손해지고 경이로운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분들이 4.19, 5.18, 6월항쟁, 박근혜 탄핵 촛불을 이끌어 왔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낙관과 사랑이 넘치는 촛불이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단지 분노뿐 아니라 뜨거운 사랑으로, 밝은 미래를 꿈꾸는 웃음으로, 하나로 단결된 마음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 곳이었습니다.
혁신이 어렵거나 힘들고 지칠 때면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을 언제나 굳게 믿고 사랑해 주는 분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촛불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
3년간의 촛불로 윤석열을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렸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며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파면이면 개혁이다!”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꿈꾸던 세상, 바라던 대한민국의 모습이 멀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우리 곁에는 촛불국민과 동지가 있기에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저를 믿어주는 그리고 제가 믿는 촛불을 믿고 한걸음, 한걸음 멈추지 않고 쉼 없이 걸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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