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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준185] 국힘당이 도로 친윤당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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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6-24 21:39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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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준185]  국힘당이 도로 친윤당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문 경 환 기자  자주시보 6월 20일 서울 

도로 친윤당이 된 국힘당

 

16일 친윤석열계 3선 송언석 의원이 국힘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되었습니다. 총투표수 106표 가운데 60표를 얻어 1차 투표에서 바로 승리했습니다. 친한동훈계 김성원 의원은 30표, 계파색이 옅은 이헌승 의원은 16표를 각각 얻었습니다. 

 

송언석은 윤석열 탄핵을 반대했고 윤석열 체포를 막기 위해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다른 국힘당 의원들과 몰려가기도 했습니다. 원내대표에 당선된 직후 과거와의 단절이 필요하지 않으냐는 기자 질문에도 “우리 당의 정체성이나 기본 철학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라며 윤석열을 감쌌습니다. 

 

송언석이 원내대표가 된 걸 본 많은 이들은 국힘당이 도로 친윤당, 도로 내란당이 됐다고 지적합니다. 17일 자 경향신문 사설 제목은 「당 망가뜨린 친윤이 또 원내대표, ‘21% 지지’ 정당 쇄신될까」였고 한국일보 사설 제목은 「또 ‘친윤계’ 원내대표, 야당 쇄신할 수 있겠나」였습니다. 

 

18일 자 조선일보는 사설 「청년·개혁 정치로 보수 정당 확 바꿔야 미래 있어」에서 송언석이 원내대표가 되자마자 17일 첫 회의에서 “혁신위에서 김용태 위원장의 개혁안을 논의하겠다”라고 한 것을 두고 “김용태 위원장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개혁안에 대한 전 당원 여론조사를 제안했는데 이를 에둘러 거부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또 “혁신위원장 지명권은 김 비대위원장에게 있는데도 원내대표가 일방적으로 혁신위 출범을 선언한 것도 상식 밖이다. 구주류들이 구태를 반복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힘당이 도로 친윤당이 되면 중도 확장이 안 되고 극우정당 이미지가 고착하면서 민심에서 고립됩니다. 부정 효과가 훨씬 더 큰데도 왜 국힘당은 도로 친윤당을 선택했을까요? 

 

미국이 한국의 극우보수세력에게 원하는 게 바로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국힘당에는 변화를 하고 외연을 확장하는 게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럼 미국이 국힘당에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중국 고립봉쇄 정책

 

미국은 중국 고립봉쇄 정책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들이 이걸 따라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미국 내 기업들도 반대합니다. 그래서 한국이 중국 고립봉쇄 정책의 모범국, 선도국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서 중국 고립봉쇄 정책에 동참하자고 하면 미친놈 취급을 받습니다. 안 그래도 나라 경제가 어렵고 민생이 파탄 나고 있는데 우리나라 무역 상대국 1위인 중국과 관계를 끊자는 건 말도 안 되는 주장이기 때문입니다. 

 

6월 13일 이재명 대통령은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 6단체장과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미중 패권 전쟁과 지정학적 갈등, 글로벌 리스크가 계속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라며 특히 “(미국의 상호관세 문제로) 무엇을 결정할 수 없는 불안한 시간이 계속 흘러 불안정한 형태가 돼서 기업인들이 사업을 결정하거나 투자를 하는 데 어려움에 처해있다”라고 우려했습니다. 

 

최태원은 지난해 윤석열 정권하에서도 “수출도 하고 경제협력을 해야 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중국도 중요한 고객이고 판매처이자 협력처다. 경제를 고려하면 상당히 차가운 이성과 계산으로 합리적인 관계를 잘 구축해 나가야 한다”라고 하였고 “중국이 우리 수출의 25%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 시장을 갑자기 버리는 건 경제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고도 했습니다. 

 

기업인들도 우리 정부가 혹시 중국 고립봉쇄 정책에 동참할지 걱정하는 것입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국민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미국이 원하는 중국 고립봉쇄 정책에 동참하면 민심의 버림을 받게 됩니다. 

 

대만전쟁

 

미국은 중국을 괴롭히고 전 세계에 중국 고립봉쇄 정책을 강요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대만을 부추겨 중국과 전쟁을 하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쟁에 미국이 직접 개입하면 중국의 공격을 받기 때문에 미국은 한국, 일본 등이 대만을 도와 전쟁을 하기를 바랍니다. 

 

한편 대선 토론 때 국힘당 극우보수세력과는 차별성을 보이며 중도를 표방한 이준석도 대만 편에 서야 한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 사람들이 의외라고 여겼습니다. 그만큼 미국 처지에서 이 문제가 첨예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은 중국과 대만이 전쟁할 때 우리가 어느 한쪽 편을 들면서 개입하는 걸 말도 안 된다고 여깁니다. 이재명 말처럼 중국에도 ‘셰셰’, 대만에도 ‘셰셰’ 하며 관여하지 않는 게 국익에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국이 바라는 대로 대만에 파병하자는 소리를 하면 미친놈 소리를 들으며 민심의 버림을 받게 될 것입니다. 

 

북한과 국지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자꾸 대화를 요구한다고 해서 미국이 북한과 평화롭게 지내고자 한다고 여기면 오산입니다. 미국이 대화를 요구하는 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일단 막으면서 북한 체제를 붕괴시킬 기회를 만들기 위한 시간을 벌자는 의도입니다. 북한이 미국의 대화 요구는 물론 트럼프의 친서 수령까지 거부하는 것도 이런 미국의 의도를 파악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전면전으로 번지거나 자국으로 불똥이 튀지 않는다는 보장만 있다면 남북 사이에 국지전을 하기를 바랍니다. 국지전이 아니더라도 남북관계가 계속 대립과 대결로 이어지기를 원합니다. 예를 들어 대북 전단도 계속 날리고 대북 확성기 방송도 계속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이재명 정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대북 전단 살포도 엄단하겠다고 합니다. 대북전단금지법이 없어도 재난안전법, 항공안전법, 고압가스안전관리법 등 모든 현행 법령을 적용해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민심이 그걸 원하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조치를 두고 많은 국민이 드디어 발 뻗고 잘 수 있겠다며 기뻐했습니다. 심지어 조중동도 정부의 조처에 시비를 걸지 않습니다. 

 

진퇴양난 국힘당

 

이처럼 미국이 극우보수세력에 요구하는 건 민심과 정반대입니다. 미국의 요구에 따르면 민심의 버림을 받고 국힘당이 고립될 것입니다. 이럴 때는 끝까지 버틸 수 있는 강성 친미친일 극우보수세력이 국힘당의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합니다. 

 

만약 외연을 확장한다면서 윤석열과 거리를 두고, 친윤을 배제하고, 한동훈 체제로 바꾸고, 김용태 혁신안도 수용하고, 이준석과도 통합하면 중심축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친윤 극우보수세력이 탈당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원래 중심축이 여유가 있어야 한동훈 같은 그들 시각에서 ‘배신자’도 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친윤세력은 윤석열에 줄을 선 개별 인사 무리가 아니라 전광훈세력, 신천지 같은 여러 세력의 연합 같은 것입니다. 이런 세력은 한동훈으로 당권이 넘어가는 걸 용납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전광훈은 4월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당선시키면 당선시켰지 국민의힘 후보 8명은 절대로 당선시키지 않겠다”라고 했습니다. 그들이 자기와 거리를 뒀다는 겁니다. 그런 전광훈도 이제는 힘이 많이 빠졌습니다. 6월 7일 광화문에서 열린 전광훈 집회에는 참가자가 30개의 의자도 다 채우지 못했습니다. 

 

중심축은 중심축대로 무너지고 있고, 그렇다고 외연 확장을 시도하면 중심축이 더 빨리 무너질 것 같은 진퇴양난의 상황인 것입니다. 국힘당이 이런 상황이니 홍준표는 아예 국힘당이 ‘지은 죄의 대가’를 받아 해산될 것이라며 저주합니다. 

 

과연 국힘당의 혼란과 몰락이 어디까지 갈지 지켜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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