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준216] 2025년 10월, 북한과 미국의 선명한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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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10-19 19:15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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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준216] 2025년 10월, 북한과 미국의 선명한 대비
문 경 환 기자 자주시보 10월 18일 서울
2025년 4/4 분기의 첫 보름이 지나갔습니다. 북한은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을 성대하게 보내면서 국력을 과시하고 세계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반면 미국은 10월의 첫날을 연방정부 폐쇄, 일명 셧다운으로 맞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달라며 떼를 쓰는 추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북한과 미국의 선명한 대비는 국제 질서가 변화하고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화려한 조명 대 암울한 거리
1. 화려한 북한 모습
북한은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를 굉장히 다채롭고 화려하게 준비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일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5’ 개막식 참석, 6일 평양종합병원 준공식 참석, 8일 당창건사적관 방문 등으로 당창건 80주년 주간을 열었습니다.
북한은 당창건 기념일 전날인 9일 평양 릉라도의 5월1일경기장에서 경축대회를 열었습니다. 1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북한 국민과 외국 참가단 앞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인민의 꿈과 이상이 실현될 사회주의 위업의 종국적 완성을 위하여 용기백배, 신심도 드높이 나아갑시다”라고 호소했습니다.
![]() ▲ 경축대회에서 연설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
경축대회에 이어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조선노동당 만세’를 진행했습니다. 5년 만에 열린 대집단체조는 공연, 배경대, 조명이 입체적으로 어우러졌으며 북한 언론은 “장중하면서도 황홀한 예술의 세계를 펼친 공연은 관람자들의 대절찬을 받았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외국인 참가자들이 인터넷에 올린 공연 현장 영상을 봐도 관객들이 열광적으로 환호하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조선노동당 만세’. |
기념일 당일 밤 10시, 북한은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진행했습니다. 열병식에는 신형 장비로 무장한 군인과 쿠르스크 전투에 파병된 군인, 처음 공개하는 여러 신무기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열병식이 끝나고 국가연회도 열렸습니다.
행사는 다음날에도 이어졌습니다. 11일 저녁 김일성광장에서는 당창건 80주년 경축 군중시위와 횃불야회가 열렸습니다.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군중시위와 횃불야회는 모두가 당창건 기념일의 주인공이라는 걸 보여주는 듯했고 참가자들의 표정은 시종일관 환희에 차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 군중시위. |
![]() ▲ 군중시위. |
![]() ▲ 횃불야회. |
![]() ▲ 횃불야회. |
12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창건 80주년 경축행사 참가자와 진행 요원들을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조선노동당 만세’에 초대해 이들을 격려하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하면서 당창건 80주년 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간간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화려하고 열정적으로 행사들이 진행되었고 참가자들의 모습에서도 기쁨과 긍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2. 암울한 미국 모습
미국 현지 시각으로 10월 1일 0시를 기해 연방정부 폐쇄, 즉 셧다운에 돌입했습니다.
미국의 회계연도는 매년 10월 1일 시작하는데 그 전에 의회에서 예산안을 통과해 주지 않으면 연방정부가 돈을 쓸 수 없습니다. 그러면 핵심 업무를 제외한 업무들이 정지되고 핵심 업무 부서도 공무원 월급을 줄 수 없게 됩니다.
15일 자 민플러스 보도 「미국 셧다운 장기화, 어디까지 번질까?」에 따르면 셧다운 보름이 지나며 미국 내 여기저기서 문제가 터지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1만 3천여 명의 관제사와 5만 명이 넘는 교통안전청 공무원들이 무급으로 일하게 됐는데 피로 누적과 결근으로 항공 지연, 결항 사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연방 국가홍수보험(NFIP)이 중단돼 하루 평균 3,600건 이상의 주택 거래가 지연 혹은 취소되고 있다고 합니다. 노인 의료보험과 재택병원 등 시범 프로그램이 중단됐는데 겨울이 다가오며 독감 등이 유행하면 의료 붕괴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또 질병통제센터(CDC) 1,300명을 포함해 4천 명 넘는 공무원이 해고됐습니다. 이대로 가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3%P 감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는 한두 번 있었던 게 아닙니다. 그래서 이제는 많은 이들이 ‘또 저러다 여야 타협으로 예산안이 통과되겠지’라고 여깁니다. 단순한 여야 힘겨루기 정도로 여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 폐쇄가 갈수록 잦아진다는 것은 이미 미국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말해줍니다.
게다가 트럼프 정권 들어 미국에 내전이 발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셧다운 문제가 예년과 달리 쉽게 풀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진압에 군대를 투입하며 사실상의 계엄을 선포하려고 하는데 여기에 셧다운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엮일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금 미국에서는 시민에게 실탄을 쏘는 등 정부의 폭력적인 이민자 단속이 계속되면서 항의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도시들에 “반란 상황”이라며 군대를 투입하면서 폭동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불법 논란 속에서 군대가 진압에 나서면서 미국 사회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입니다.
신형 무기 대 고개 숙인 장성들
1. 북한의 열병식, 군인과 무기
이번 북한 열병식은 다양한 종류의 무기를 보여주기보다 핵심적인 최신 무기만 골라서 보여주는 ‘짧고 굵은’ 열병식이었습니다. 그래서 행진하는 군인의 모습이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북한은 군대의 열병식이라고 하지 않고 무장력의 열병식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북한군과 더불어 예비군과 민방위군, 경찰, 정보기관까지 모두 참가하는 열병식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중간에 보면 정장 차림의 정보요원들이 행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또 의무병 행진대열이나 청소년 행진대열 등 일반적인 열병식에서 보기 힘든 대열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폭넓고 다양한 구성을 통해 북한 사회 전체가 국가 방위를 맡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군인들의 열병식 모습을 보면 일단 훈련이 굉장히 잘 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보나 옆에서 보나 사선으로 보나 어디서 봐도 흐트러지지 않고 반듯하게 줄을 맞춰 정확한 속도로 걸어갑니다. 심지어 고개를 돌리고 팔을 드는 세부적인 모습까지도 딱딱 맞습니다.
![]() ▲ 열병식. |
원래 제식은 군대 훈련의 기본입니다. 제식훈련을 통해 동작을 일치시키는 것은 온갖 돌발 상황이 발생하는 전쟁터에서 전체 군인이 한 몸처럼 서로 믿고 움직이게 하는 힘입니다.
이번에 쿠르스크 전투에 파병된 북한군의 기록을 보면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나타날 때 3인 1조가 되어 한 명이 드론을 유인하고 나머지 두 명이 드론을 격추했다고 합니다. 유인을 맡은 군인이 다른 두 동료를 믿지 못하고 한 몸처럼 행동하지 않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작전입니다.
다음으로 군인들의 표정을 보면 자신감이 넘칩니다. 원래 행진은 굉장히 힘듭니다. 게다가 열병 행진은 평소처럼 걷는 게 아니라 무릎을 굽히지 않고 팔도 높이 들며 걷기 때문에 훨씬 힘듭니다. 그러면 표정이 굳을 법도 한데 군인들이 하나같이 밝은 표정입니다. 잘 보면 기쁨, 당당함, 감격,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표정이 나오는 건 자기 최고지도자와 국민, 외국 손님 앞에 전체 군인을 대표해서 선 것을 영광이나 행운으로 여기기 때문이며, ‘전쟁이 나면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번 열병식에 많은 무기가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나온 무기는 모두 세상을 놀라게 할 중요한 무기들입니다.
이미 세계 최대 차량 이동식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포-19형을 개발한 상태에서 새로 등장한 화성포-20형은 실체를 알 수 없어 더 위협적입니다. 화성포-11마형은 단거리 미사일까지 극초음속 미사일로 개발한 세계 최초의 사례로 충격을 주었습니다. 자폭 드론 발사 차량은 북한이 현대전의 핵심 무기로 떠오른 드론 개발에서 상당한 수준에 올랐음을 보여줍니다. 베일에 싸인 ‘고정밀 다연장 전술유도무기’, 미국의 하이마스를 떠올리게 하는 신형 방사포, 전쟁이 발발하면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질 핵무기인 600밀리미터 방사포,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보이는 신형 전차 천마-20과 신형 자주포 등의 무기들도 눈길을 끕니다. 북한은 핵무기뿐 아니라 재래식 무기 개발에도 큰 힘을 쏟고 있는데 내년 초로 예상되는 9차 당대회에서 핵·재래식 무력 병진노선을 채택할 것이라고 합니다.
![]() ▲ 세계 유일 극초음속 단거리 미사일. |
![]() ▲ 화성포-20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
소총 등 군인들의 개인 장비도 자체 개발한 최신 장비로 대거 교체되었습니다.
북한은 자체로 자기 군대가 세계 최강이라 평하는데 쿠르스크 전투가 이를 객관적으로 받쳐주고 있습니다.
2. 고개 숙인 장성들
9월 30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800여 명의 미군 장성 전원이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 모이는 초유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군사 전략에서 대격변을 예고하는 행사라서 모두가 숨죽여 지켜보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그런 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장관의 군기 잡기, 극우 선동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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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강세인 도시들과 전쟁을 해야 한다고 선동하면서 자기 지휘를 따르지 않으려면 군복 벗고 나가라는 식으로 윽박질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군 장성들을 매우 곤혹스럽게 만드는 발언을 1시간 넘게 떠들었습니다. 장성들은 사전에 웃지 말라는 지침을 받았기 때문에 무표정한 얼굴로 이 시간을 버텨야 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 연설도 가관이었습니다. 그는 미군 전투력이 떨어졌다면서 장성들에게 “사령부에서 뚱뚱한 장군과 제독을 보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라며 살을 빼지 않으려면 군을 나가라고 호통을 쳤습니다. 또 장성들이 성소수자 인권 보호 등에 앞장서서 승진한 것처럼 묘사하며 이들을 군에서 몰아내겠다고 장담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교전 규칙을 거부하라고 선동하며 장성들에게 전쟁범죄자가 되기를 요구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전부터 민간인 학살이나 고문 등을 금지한 제네바 협정이나 교전 규칙을 거부하자는 발언을 해 온 자입니다.
미군 장성이라면 그래도 ‘세계 최고의 군대’에서 별을 달았다는 자긍심이 있었을 텐데 이들을 긴급히 불러 모아 놓고 저런 모욕적이며 말도 안 되는 엉터리 소리를 늘어놓았으니 어떤 심정이었을지 짐작이 갑니다. 부동산 재벌인 장사꾼 대통령과 소령 출신 극우 장관에게 이런 망신을 당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겠지요.
화려한 신도시 대 범죄의 도시
1. 외국인들이 공개한 북한 경제 발전상
북한은 내년 초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올해 연말까지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완수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습니다. 국내 언론이 소개하는 것과 달리 북한 경제는 상당히 빠르게 발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북한이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총생산(GDP) 같은 수치로 북한 경제를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한 나라의 경제력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도시 건축 현황을 보면 상당한 수준에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2021년 평양에 매년 1만 세대씩 5년 동안 5만 세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송화거리와 화성지구 1~3단계 공사가 끝났고 현재 화성지구 4단계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완성된 신도시의 모습은 웬만한 선진국 번화가라 여길 만큼 굉장히 화려합니다. 그전에 평양을 상징했던 미래과학자거리(2015년), 려명거리(2017년)와 비교해도 크게 발전했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 ▲ 화성지구 3단계 거리. |
이런 건설이 평양에서만 이뤄지는 건 아닙니다.
백두산 자락의 산골 동네였던 삼지연군이 ‘천지개벽’을 거쳐 2019년 삼지연시로 승격되었는데 사진을 보면 스위스에 왔는지 착각할 정도입니다. 지난 7월 1일 개장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도 세계적인 휴양지를 목표로 개발한 게 보입니다.
![]() ▲ 삼지연시. |
![]() ▲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
![]() ▲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
연포온실농장, 강동온실농장, 신의주온실농장 등 대규모 온실농장 건설도 한창입니다. 사진을 보면 단순히 규모만 큰 게 아니라 첨단 농업기술을 집약한 걸 알 수 있습니다.
![]() ▲ 강동종합온실농장. |
또 ‘농촌혁명’의 하나로 전국 농촌에 최신식 주택을 공급하고, 매년 20개의 시군에 경공업단지와 편의시설들을 건설하는 ‘지방발전 210 정책’이 진행 중이며, 이와 별도로 모든 시군에 현대적 종합병원과 곡물창고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당창건 기념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사진과 영상,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봐도 북한 경제가 확실히 빠르게 발전하는 듯합니다. 한 외국인은 북한에 노란 번호판을 단 개인 소유 자동차가 코로나19 이전에는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보니 거리에 수백 대나 다녔다고 소개했습니다. 자가용이 늘어난 걸 보면 연료 공급도 충분한 걸로 보입니다.
이런 걸 보면 북한 경제가 상당히 흥성거리는 걸 알 수 있습니다.
2. 범죄의 도시
미국에서는 대도시 번화가와 달리 조금만 뒷골목으로 들어가도 ‘여기가 미국 맞나’ 싶을 정도로 심각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에 가면 켄싱턴이라고 아예 경찰도 단속을 포기한 마약 거리가 있습니다. 이곳은 소문을 들은 전국의 마약업자와 중독자들이 모여들어 대낮에도 마약 중독자들이 좀비처럼 거리를 배회합니다. 그런데 사실 미국의 다른 대도시에도 이런 마약 거리가 하나씩은 있다고 합니다.
마약뿐 아니라 노숙자 문제도 심각합니다. 2024년 1월 기준으로 노숙자 수가 무려 77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도시마다, 주마다 넘쳐나는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골머리를 썩입니다. 아예 노숙자를 강제로 버스에 태워 옆 도시나 인근 주로 추방하는 일도 있습니다.
![]() ▲ 뉴욕의 한 노숙자. © Bryan Ledgard |
극우 청년 찰리 커크의 죽음으로도 확인되지만 미국은 총기 범죄의 천국입니다. 지난 9월 28일에도 미시간주에 한 괴한이 예배 중인 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불을 질러 최소 4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미국의 총기 난사 사건의 특징은 가해자가 범죄를 저지른 후 자살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입니다. 즉, 인생을 포기하고 자포자기 상태에 빠진 이들이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총기로 범행을 저지르기 때문에 아무리 법원에서 중형을 선고해도 총기 난사를 막는 데는 별다른 효과가 없습니다.
자포자기하는 미국인이 많은 이유는 심각한 서민 경제 위기 때문입니다. 흥미롭게도 현 미국 부통령 JD 밴스의 베스트셀러 회고록 『힐빌리의 노래』에는 러스트 벨트에 사는 가난한 백인의 이야기가 신랄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는 책에서 “나는 자포자기 직전까지 간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어쩌다 그런 상황까지 가게 되는지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가난한 사람들의 인생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신적, 물질적 빈곤이 자녀에게 어떤 심리적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른 사람들도 이해하길 바랐다”라고 썼습니다. 책에는 “마약에 빠진 식구가 집집마다 적어도 한 명씩은 꼭 있다”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경제 위기는 실업률로 나타납니다. 올해 8월 미국 실업률이 4.3%로 상승해 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그런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 14일 앞으로 실업률이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루드비히 공유경제번영연구소(LISEP)는 실질 실업률(저임금·불완전고용을 포함한 수치)이 24.3%에 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4명 중 1명꼴로 실업자라는 말입니다. 이 가운데 특히 심각한 건 미국 사회에서 중산층을 형성하던 백인 남성조차 실업자 대열에 내몰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파트타임 일자리에 몰립니다. 미국은 지난 5년간 파트타임 고용이 꾸준히 늘었습니다. 파트타임을 전전해야 하는 미국은 이미 희망이 없는 나라입니다.
![]() ▲ 미국 파트타임 고용 지표. © Trading Economics |
세계의 중심 대 변두리
1. 세계의 중심으로 솟아오른 북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누가 진정한 현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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