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새로운 세계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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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6-08-26 18:19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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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새로운 세계를 기대하며
『평양, 모스크바 그리고 새로운 세계』(도민재) 서평
저는 미국의 전쟁 책동이 날이 갈수록 심화하는 것을 보며 20대를 시작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는 전쟁이라는 것이 단순히 역사 속의 일이나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그 이후로도 계속 이어지는 전쟁의 시대를 살면서 앞으로의 미래가 어떤 모습이 될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몰락하는 미국의 패권이 피부로 체감되기는 하지만, 그렇다면 이 다음의 세계가 어떤 구조와 형태로 돌아가게 될지 그려지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북러정상회담의 장면과 조약의 내용, 그리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다극화 시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북러가 미국의 제재를 뚫고 증명한 자립 경제도 인상 깊었지만, 가장 인상 깊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두 국가의 관계가 신뢰와 정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관계’라는 점입니다.
북러 정상이 체결한 조약에서는 두 국가의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고 규정합니다.
‘동반자’는 ‘어떤 행동을 할 때 짝이 되어 함께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래서 보통 동반자는 “인생의 동반자”라는 말처럼 삶을 공유하고 함께하는 사이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두 나라의 관계를 국가 대 국가 사이에서 보통 불리는 동맹 관계가 아니라 동반자 관계로 규정한 것은, 나라 전반의 운명을 함께하고 한 길을 걸어가는 인간적인 관계를 맺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 푸틴 대통령이 노동신문 기고문에서 “나라와 국민 사이 교류를 보다 인간적인 것으로 만들고…”라면서 두 국가 간 관계에서 ‘인간성’을 이야기했다는 점도 새로웠습니다. ‘인간적인 신뢰, 정, 의리를 중요시하는 국가 관계를 내가 상상해 본 적이 있던가’ 하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인간성’이라는 말이 국가 관계 속에서 툭 하고 튀어나온 것이 인상에 남습니다.
두 국가의 인간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인간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자본주의 세계와 제국주의 일극 패권 시대 속에서는 진정한 인간성이 펼쳐지기 어렵습니다. 경쟁하고, 침탈하고, 억압하고, 이득이 된다면 언제 어디서든 전쟁을 일으키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돈이라는 막강한 권력 아래 인간이 본래 지니고 있던 정과 사랑은 사라지기 일쑤입니다. 국가 관계부터가 이런 모습이니,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도 영향을 받습니다. 개인주의는 당연한 것이 되고, 약육강식은 진리가 됩니다.
그래서 북러 정상이 보여준 동반자 관계와 인간성은 두 국가의 행보를 바라보고 있는 국민에게 자기 안에 있는 인간적인 모습들을 일깨워줬을 것입니다. 인간성이란 ‘신뢰’이고 ‘정’이고 ‘사랑’이고 ‘품’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사람은 국가로부터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 인생관을 배웁니다. 그렇기에 북러 정상이 선례적으로 보여준 정과 신뢰의 관계는 그 나라의 국민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어 각국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미국의 심한 제재와 탄압 속에서 과거 러시아, 중국, 베트남은 북한을 외면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그럴 때마다 이전 것들을 따지지 않고 외교의 방향을 전환시켜 사회주의 국가 간 단결을 가져왔습니다. 이해 관계를 따지기 전에 진정을 나누는 외교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 국가를 생각하면서 먼저 손을 내밀었던 북한의 모습을 보며, 당시의 북한이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당장의 감정보다 미래의 발전 나아가 세계의 새로운 변화를 미리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듯 북러는 다가오는 새로운 세계 속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를 보여줬습니다. 그런 북러 간 국가 관계 속에서 세계의 모습도 새롭게 바뀌겠지요.
반미, 반제, 자주의 기치로 나아갈 다극화 시대가 기대됩니다. 그 안에서 또 어떤 새로운 가치들이 생겨나게 될지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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