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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 "일본이 항복할 때까지 힘 모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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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8-16 07:14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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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 평화의 소녀상제막 광복 71주년을 맞은 15일 오후 안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시민 성금과 안산시의 후원을 모아 건립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상록수역 광장에서 가졌다소녀상 양 옆에는 건립을 알리는 비문과 설명글이 새겨져 있고뒤편에는 건립에 동참한 시민 3,992명의 이름과 185개 참여 단체명이 새겨진 동판이 세워져 있다.

김복동 할머니 "일본이 항복할 때까지 힘 모아 주세요"

[현장] '안산 평화의 소녀상' 제막 기념문화제…시민 3992명 뜻 모아 평화와 인권 기려    오마이뉴스 박호열 기자

"일제강점기 위안부로 끌려가 피맺힌 고통을 겪어야 했던 꽃다운 소녀들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 땅에 그와 같은 야만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며, 평화와 인권의 가치가 존중되는 세상을 위해 안산시민들의 뜻을 모아 안산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합니다."

- '안산 평화의 소녀상' 비문 '평화비' 중에서

광복 71주년을 맞아 경기 안산 상록수역 광장에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와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해 시민 성금으로 마련된 '안산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안산지역 185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안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15일 오후 상록수역 광장에서 '안산 평화의 소녀상' 제막행사를 열었다.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상록수역은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실존 모델인 여성 청년운동가 최용신이 일제강점기 민족의식 고취를 위해 헌신하다 잠든 곳이다. 역 건너편 상록수공원에는 '최용신기념관''샘골교회'가 있다.

'안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올해 초 광복회 안산시지회와 8·15안산추진위원회가 건립추진위원회를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제97주년 3·1절을 맞아 안산 수암동에서 열린 3·1운동 만세길 걷기에서 '안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발족식을 진행하고 시민모금 등 본격적인 건립운동을 펼쳤다.

이후 소녀상 건립 시민모금 캠페인,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해 시민 3992명이 참여, 목표 금액 5000만 원을 뛰어넘는 63162840원을 모금했다. 여기에 안산시가 3000만 원을 후원해 총 93162840원이 모아졌다.

한편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할머니는 238명이며, 지난달 10일 유희남 할머니가 별세해 이제 생존자는 국내 38, 국외 2명 등 40명뿐이다.

'평화의 소녀상', 그 어깨의 '작은 새''하얀 나비'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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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평화의 소녀상에는 곳곳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소녀상 뒤편 기단에는 소녀의 모습이 할머니로 형상화된 그림자와 하얀 나비가 가슴에 새겨져 있다.

ⓒ 박호열

이날 모습을 드러낸 '안산 평화의 소녀상'에는 곳곳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소녀상은 가로 200cm×세로 160cm×높이 20cm의 기단 위에 설치됐다. 소녀상의 높이는 123cm로 한복 차림으로 의자에 다소곳이 앉은 형상에 황동색이 칠해져 있다.

소녀상 곁에는 '빈 의자'가 놓여 있다. 빈 의자는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의 빈자리이자 할머니들이 남긴 외침을 함께 느끼는 자리이자 남겨진 과제를 함께 풀어나갈 미래 세대를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소녀상 왼쪽 어깨에는 '작은 새'가 앉아 있는데, 돌아가신 할머니와 살아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영적으로 연결해 주는 영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 당시 고초를 겪은 소녀들의 거칠게 뜯겨져 잘라진 모습을 '뜯겨진 머리카락'으로 형상화했다.

소녀상의 '꼬옥 쥔 손'은 소녀상 건립에 반대하는 등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정부의 작태에 대한 분노이자, 역사바로세우기를 위한 약속과 다짐을 가리킨다. '땅에 닫지 못한 맨발의 발꿈치'는 한시도 편하게 살지 못한 할머니들의 간고한 삶과 내 나라의 불편함을 동시에 표현한 것이다.

소녀상이 놓인 기단에는 할머니의 '그림자'와 가슴에 '하얀 나비'가 있다. 그림자는 현재의 할머니를 표현한 것으로 사죄와 반성 없는 세상을 살아 온 할머니들의 원망과 한이 어린 시간을 표현했다. 하얀 나비는 나비로라도 환생해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아야 한다는 뜻을 새겼다.

소녀상 양옆에는 비문과 설명글이 새겨져 있다. 소녀상 뒤편에는 건립에 동참한 시민 3992명과 참여 단체의 이름이 새겨진 동판(총 글자 수 13390)이 나란히 세워졌다.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 김서경 작가 부부가 제작했다.

불볕더위 속 시민들 "소녀상 건립은 할머니들에 대한 예의와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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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가 주최한 제막 기념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무더위에도 아랑곳없이 문화제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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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순 건립추진위 상임대표(안산YWCA 회장)는 제막식에 앞선 인사말에서 안산의 소녀상이 인권유린의 역사를 증언하고, 평화 정신을 일깨우는 현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박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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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활동을 하면서 할머니들의 고통을 알게 돼 마음가짐이 확실히 바뀌었다. 우리 할머니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하게 알게 됐다." - 김재은(경일관광경영고 3학년)

"귀향이라는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아 모금에 참여했다. 지난해 한·일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합의는 무효가 돼야한다. 일본 정부는 사죄부터 먼저 해야 한다." - 유가희(회사원)

"위안부 할머니는 일제강점기 역사의 산 증인이고, 살아 있는 교과서다. 박근혜 정부가 할머니들을 대하는 걸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소녀상 건립은 할머니들에 대한 예의고 의무다." - 한명철(직장인)

안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가 주최한 '안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은 기념문화제로 진행됐다. 이날 오후 4시 전시·체험부스 등으로 분위기를 한층 달군 문화제는 오프닝 영상인 샌드 애니메이션 '지워지지 않는 눈물'로 막을 올렸다. 제막식에는 불볕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시민 등 모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제막식에 앞서 6·15안산본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동북아 평화 해치는 한반도 사드배치를 철회하고, 전쟁위기 고조시키는 한미일 삼각군사동맹 해체하라""박근혜 정부는 반북대결정책을 중단하고 남북 대화의 장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묵상에 이은 인사말에서 제종길 안산시장은 "일본이 보잘것없는 돈으로 모든 것을 다한 마냥 주장한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국권을 회복해 그들에게 반성을 받아내는 그날이 올 때까지 일제강점기에 피해를 입은 숭고한 분들의 정신과 노력을 이어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순 건립추진위 상임대표는 "나라를 찾은 오늘, 우리는 아름다운 인간이었던 소녀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아픔 위에 세워진 이 나라를 기억한다""우리는 아픔을 극복한 단호한 입매며, 단호하게 맞잡은 두 손의 소녀상을 보고 지금 이 시간 이 장소에서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굳게 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상임대표는 "오늘 제막하는 소녀상이 인권유린의 역사를 증언하고, 평화 정신을 일깨우는 현장이 될 것을 시민들과 함께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대광 민족문제연구소 안산시흥지부장(원일중 교사)'소녀상 건립 취지' 발언에서 "소녀상 건립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안산시민의 염원이며, 다시는 전쟁으로부터 인간의 존엄성이 위험 받지 않아야 한다는 선언"이라며 "지금도 어디선가는 이 역사를 지우려 하고 있다. 우리는 이 참담한 역사를 지우려는 자들에게 결코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라고 당당히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전해철 의원은 "잘못된 역사적 과오를 회복하는 것은 사실을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지만 일본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오늘 소녀상 건립이 계기가 되어 일본의 배상 책임을 분명히 하고, 우리 정부도 재협상에 나서 법적인 책임을 분명히 하면서 잘못된 역사적 과오를 바로잡는 시발점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잊지 말고 나비같이 아름다운 소녀들을 기억해주세요"

본 행사 격인 제막 퍼포먼스가 시작됐다. 김복동(91) 할머니는 '우리가 소녀상을 지켜야하는 이유'에 대해 영상으로 시민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들은 희생이 되었지만 앞으로 대한민국의 역사로서 후손들이 자라나면 과거에 우리나라에 이러한 비극이 있었구나하는 걸, 운동하기 위해 여러분들이 소녀상을 세우는 걸 너무나 기쁘게 생각합니다. 여러분, 열심히 싸워서 우리들이 일본에게서 항복을 받도록 끝까지 힘을 모아 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달래고 인권과 평화를 실천할 것을 다짐하는 내용의 김경수 독무와 청소년들의 플래시몹 '나는 나비' 공연이 이어지자 광장은 숙연해졌다.

청소년 50여명은 윤도현의 '나는 나비'에 맞춰 율동을 하다 마지막에 '안산시민의 힘을 모아 이 땅에 평화를', '우리의 아픔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손 피켓을 들었다. 이어 차다빈양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화답하는 메시지를 낭독하자 시민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격려했다.

"오늘은 1945년 우리가 대한민국이라는 역사적인 첫 소설을 쓰게 된지 71년 째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그때 한 마리의 나비처럼 아름답던 소녀들의 몸과 마음은 아직 멈추어 있습니다. 지금 춤을 추는 저희 또래의 그 소녀들은 웃고 신나게 놀아야 할 때에 몸과 마음이 혹사당하는 고통을 느껴야만 했습니다. 이런 마음 아픈 일은 역사 속에 묻히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잊지 말고 나비같이 아름다운 소녀들을 기억해주세요."

문화제로 시작된 제막식은 펼쳐진 소녀상 제막 퍼포먼스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사회자가 "이 땅에!"를 선창하면 시민들은 "평화를!", 다시 사회자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를 선창하자 시민들은 "명예와 인권을!"이라고 외쳤다.

이윽고 흰색 천을 내리자 '안산 평화의 소녀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민들은 탄성과 함께 박수를 치며 환호했고, 어두워지는 8월의 여름밤을 밝히듯 여기저기서 스마트폰의 플래시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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