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디오스게닌 생산공정을 새롭게 확립해서 '국산(북한산)화 흐름'에 기여했다는 소식이다.

디오스게닌은 오랜 기간 우리 민족이 먹어온 '마'에 들어있는 성분이다.

이 성분은 체내에서 DHEA(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 )로 전환되면서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을 만들어 현재 호르몬 의약품에 많이 쓰이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디오스게닌을 외국에서 수입해 호르몬 의약품을 생산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번에 북한 대평생물기술개발소에서 자체로 디오스게닌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소식이다.

북한이 이제 디오스게닌을 수입하지 않고 스테로이드 호르몬 의약품을 자체로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북한이 이번에 도입한 생산 시스템은 세계적으로 흔히 쓰는 생산 라인과 완전히 다르다고 한다.

훨씬 효율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10여 개에 달하는 기존 생산 라인을 몇 개의 라인으로 단축한 것이다.

특히 디오스게닌 생산에 필요한 유산(Lactic Acid, 락트산) 사용을 1/10로 줄였다고 한다.

또한 현재 다른 나라는 디오스게닌 생산에 10여㎥짜리 특수합금강으로 만든 10여개의 탱크를 사용하지만 북한은 1%에 불과한 일반 탄소강으로 만든 한 개의 탱크만 사용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 100여 명이 일해야 하는 공정에서 북한은 10명만 일해도 되며 디오스게닌 1톤 생산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절약했다는 소식이다.

게다가 전력, 증기, 물 소비량도 50%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디오스게닌을 생산하는데 산성 폐액이 많이 나오는데 이것 역시 줄일 수 있게 되어 환경보호에 큰 이바지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북한은 이번 디오스게닌생산공정이 노력절약형, 자재절약형, 전기절약형, 물절약형, 환경보호형으로 “매우 이상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북한이 앞으로 더 많은 '국산' 의약품, 화장품 등을 저렴하고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한국에서는 (주)예담 코스메틱이 디오스게닌 성분을 바르는 화장품을 개발해 안티에이징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만약 남북경협으로 북한이 생산하고 있는 디오스게닌을 저렴하게 가져올 수 있다면 한국 소비자들은 노화방지 미백 화장품 라인을 더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마와 디오스게닌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서동요설화에는 '마'가 등장한다.

서동(백제 30대 무왕)이 아이들에게 마를 주면서 선화공주에 대한 노래를 부르게 한 것이었다.

마는 오랜 기간 우리 민족이 먹어온 음식이다.

마는 야생에서 잎의 모양에 따라 참마, 각시마, 도꼬로마, 부채마, 단풍마, 국화마 등이 있다.

이 마에는 놀라운 성분이 있는데 바로 '디오스게닌(Diosgenine)'이다.

이는 마의 속명인 디오스코레아(Dioscorea)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디오스게닌은 사포닌의 일종으로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물질이다.

이 디오스게닌을 남성이 섭취하면 테스토스테론으로 변해서 근육이 강화되고 운동능력이 증대되며 성욕이 촉진된다고 한다.

임진왜란 중 사명대사가 1,500명의 승군을 이끌고 평양성 탈환을 위해 가는 도중 식량이 떨어져 고민하게 되었는데, 무심코 발부리에 차이는 고구마와 같은 뿌리를 발견하고, 마죽을 군사들에게 배불리 먹여 왜군을 크게 무찔렀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한 여성들이 먹으면 에스트로겐으로 변해 유방이 확대되고 피부가 부드러워지며 성욕이 촉진된다고 한다.

최근 미백효능이 있어 기능성화장품 활용가능성이 입증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