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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평창성공을 방해하는 무리의 동굴시사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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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1-22 17:4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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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여자 아이스하키(유니폼 파란색국가대표 선수들이 강원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스웨덴과 친선전 경기를 갖고 있다. [사진 뉴시스]


핫이슈, 평창성공을 방해하는 무리의 동굴시사평론


겉과속 - 2018119일                           안호국 시사평론가  민플러스

 

1. 고문기술자가 만든 자기 감옥

 

민주화를 향한 끈질긴 투쟁의 끝에 군부독재가 저물어가던 1990년대, 한 때 세상을 시끄럽게 한 인물이 있었다. ‘고문기술자 이모’, 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70년 경찰에 들어간 그는 일제식민지배에 부역했던 선배들에게서 고문기술을 배웠다. 그는 그 기술을 거리낌없이 사용했고 그 덕에 출세가도를 달렸다. 그는 큼직한 용공조작사건에서 예외없이 실력을 발휘하였고 박정희, 전두환 정권에게서 두둑한 훈장과 포상을 받았다.

 

그는 여러 가지 고문기술에 능숙했지만 주특기는 관절빼기였다고 한다. 고문대상자의 무릎관절을 한참동안 빼놓는 고문인데 당하는 사람은 끔찍한 고통에 시달렸고 두고두고 무릎통증을 안고 살아야 했다.

 

하지만 그에게서 고문을 받았던 김근태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의장이 그의 얼굴을 기억해낸 것이 출발점으로 되어 불곰으로 알려져 있던 출장고문 전문가가 모지방경찰청 공안분실 실장으로 있는 이모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여론에 떠밀린 정부는 어쩔 수 없이 그를 지명수배하였지만 그는 유유히 잠적하였다. 그런데 못잡는게 아니라 안잡는거란 비난도 지겨워질만한 세월인 10년하고도 10개월이 지난뒤 그가 돌연 나타났다. 이웃 주민들속에 퍼진 소문이 단서가 되어 체포된 것이었다.

 

그가 숨어있었던 곳은 놀랍게도 그의 집 창고 다락방이었다. 그는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다른 곳이 아닌 자기 집에 숨어지냈던 것이다. 경찰간부들이 뒷돈을 대어주는 등 도와주고 공범자였던 동료들이 체포되는 것을 막아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 생활이 고달픈건 말로 다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바깥출입도 제대로 못하고 체포의 공포속에서 다락방에 숨어사는 것이 결코 감옥살이보다 낮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가 가족들에게 말못할 고생을 시켜가면서 재판정으로 끌려가는 것을 피하려 했던 것은 자신이 저지른 악행이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검거된 그에게 대한민국 사법부는 징역 7년이라는 무척 관대한 판결을 내렸다. 이때 그는 아마도 1010개월의 다락방 세월을 땅을 치며 후회하였을 것이다.

 

만기출소후 그는 목사가 되었다. 어두운 다락방과 좁은 감옥안에서 어떤 은혜를 받았는지 알 수 없으나 자신의 악업에 대한 참회와 반성은 아닌 것은 분명했다. 그는 이곳저곳을 떠돌며 내뱉은 설교에서 고문은 애국이다라고 주장하며 빨갱이 척결하느님의 나라 미국의 재림을 선동하였다.

 

고문기술자 이모는 자신이 지은 감옥, 다락방보다 더 음침하고 교도소보다 더 견고한 감옥에 갇혀사는 존재였다. 종교마저도 그에게는 그런 감옥이었을 뿐이다.

 

세상의 비난이 쏟아지자 그는 목사직을 박탈당했다. 그후 그의 삶이 어찌되었는지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하지만 그가 그 감옥에서 끝내 나오지 못했을 것은 분명하다.

 

2. 컴컴한 동굴에 갇힌 무리

 

북의 신년사로 시작된 남북관계의 변화발전이 참으로 눈부시다. 남과 북이 이렇게 마음과 힘을 합치면 누가 전쟁위기를 조장하건 능히 몰아낼 수 있는데 왜 여태 그 길로 오지 못했는가 하는 안타까움이 인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변화가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다고 한다. 갖은 트집과 생떼를 부리며 남북 화해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합의이행을 파탄내려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평창올림픽 북측참가에 대한 논란을 보면서 자유한국당과 일부 수구언론들이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그렇게 깊은 줄 처음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선동과 달리 남북단일팀을 만든다고 해서 선수들이 받는 불이익은 없다. 이것은 올림픽 아이스하키경기에 대해 초보적인 상식만 있어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오히려 선수들에게는 역사의 한 장면의 주인공이 되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단일팀을 꾸렸기 때문에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이 받은 불이익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주역들이 민족사의 자랑스러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로 인해 그들은 영원한 스포츠맨이 되었다.

 

이렇게 볼 때 남북단일팀 구성은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축하받아야 할 일인데 자유한국당과 수구언론들은 없는 불만까지 조장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목적은 오직 남북합의를 파탄내는 것이고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그 무엇을 위하는데 있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야당의 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북측 국기도 단일기도 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비난이 쏟아지자 북측이 무리한 요구를 할까봐서 그랬다는 더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였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나라는 모두 자기 국기를 들게 되어있는 상식도 외면한 이 용감무쌍한 주장은 아무말 대잔치의 메뉴에도 올리기 힘든 천박하기 짝이 없는 물건이었다.

 

가족이 죽는 걸 지켜봐야 하는게 진짜 지옥이다.’

 

영화 <1987>에서 영화배우 김윤석이 배역한 고문치사사건의 총책임자이며 진상은폐를 지시해 징역 16개월을 선고받았던 치안본부 5차장 박처원은 이렇게 말한다. ‘빨갱이들에게 가족들이 학살당한 것이 자신이 이런 일을 하게된 이유라는 변명이다.

 

하지만 이 변명은 거짓말이다. 왜냐하면 결국 박처원과 그 졸개들은 빨갱이를 잡는 것이 아니라 빨갱이를 만들어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생사람을 잡아 가면서…. 영화 <1987>에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야만적인 무리가 등장한다. 하지만 그 시절에는 그런 자들을 일상에서 너무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멀쩡한 사람도 그런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는 분단이데올로기와 맹목적인 대북대결의식이 파놓은 컴컴한 동굴이 있다. 이 깊고 어두운 동굴속에서는 어떤 이성도 상식도 통하지 않는다.

 

이 동굴속에 자기를 가두게 되면 명문대를 나왔건, COE출신이건, 한때 민주화운동을 했건 아무 소용이 없다. 그저 광기에 사로잡힌 괴물이 될 뿐이다.

 

그런데 아직도 이 동굴속에 웅크리고 밝은 곳으로 나오기를 거부하는 무리가 있다. 나름대로 괜찮은 사람이라고 했는데도 허망한 권력욕에 사로 잡혀 이 동굴속으로 걸어 들어가 망가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세상이 많이 밝아졌으니 1987년과 같은 짓이 버젓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동굴속에 있는 자들이 내뱉고 있는 말, 저지르는 일은 그 시절의 야만성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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