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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진보정당 김종훈 대표, 미의회와 유엔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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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4-02 07:14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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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한인회관에 설치된 소녀상옆에서 제시잭슨목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민중당 김종훈 대표


진보정당 김종훈 대표, 미의회와 유엔에 가다

 

[인터뷰]   최근 방미 평화활동 펼친 김종훈 민중당 공동상임대표

김장호 기자 민플러스

 

4월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이 잡혀있는 급박한 시기에 누구보다도 앞장 서서 자주통일운동을 전개해왔던 민중당의 김종훈 대표가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한국진보정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미의회와 유엔을 방문하고 왔다고 한다. 미약한 진보정당의 목소리가 얼마나 전해졌겠나 하는 의구심도 많았지만, 정세가 정세이고 내용도 궁금해 지난 28일 아침 김종훈 대표가 있는 의원실을 찾았다. 아래는 대담 요지이다.[편집자]

 

- 이번에 미국을 방문한 목적은 무엇인가?

 

지난해까지는 남북관계, 북미관계가 최고의 긴장관계였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평화로 나갈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북에서 특사를 보내와서 대화의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고, 그 의지로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까지 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이 잘 되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만 잘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 미 의회, 시민단체 역할이 중요하다. 그래서 미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서 한반도의 전반적인 상황, 북미정상회담이 왜 중요한가 등에 대해 설명하고 적극적 역할을 요청하고자 다녀오게 되었다.”

 

-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만나 어떤 얘기를 나눴나? 여러 하원의원도 만났다고 들었다. 진보 성향의 의원들을 만났는데 북미정상회담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한반도 상황에 대해서 주로 말씀드렸다. 그 분들 의견이 과연 트럼프가 진정성 있게 정상회담을 하겠나?’ 하는 의구심이 강했다. 미국내 정치적 상황, 11월 중간선거를 염두에 두고 생색내기식으로 한다고 보고 있었다.

내가 전달한 것은 그것이 정치적 쇼라 할지라도 북미정상회담은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세계가 주목할 것이고, 미 의회 관계자, 남북 8000만이 지켜보는 가운데 거꾸로 가지는 않을 것 아니냐, 때문에 북미정상회담이 중요하다’, ‘특히 8000만의 생명이 달린 문제이다. 한반도 민족 구성원 전체가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시고, 북미정상회담의 전반적 조건을 확보하는데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역할이라도 해보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북미정상회담 지지 결의안도 내겠다고 했다.”

 

 

▲ 버니샌더스 상원의원과 함께

- 미국 흑인 인권운동의 대부로 알려진 제시 잭슨 목사도 만났다. 잭슨 목사는 한미군사훈련과 대북 제재를 중단하고 북미가 직접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실제 만나서 어떤 대화를 나눴나?

 

미국사회 내 여론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고, 제시 잭슨 목사가 그런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잭슨 목사는 인권과 평화는 다르지 않다. 한반도 평화는 대단히 중요하다. 한반도에 살아가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중요하다’, ‘한국에서 초청하면 언제든지 갈 수 있다. 누구라도 만나겠다. 필요하면 평양도 갈 수 있다고 했다.”

 

 

▲ 제시잭슨목사와 함께

- 유엔도 방문했다. 마리 야마시타 유엔 정무국 아태국장을 만났다고 하던데?

 

펠트만 사무차장의 임기가 3월말에 끝나고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그래서 마리 야마시타 유엔 정무국 아태국장을 만났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에 관한 한국의 분위기를 궁금해 했다. 나는 최근 유엔이 4차례 걸쳐 대북제재결의안 통과시키고 했는데, 오히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유엔이 어떠한 결의를 했는지 오히려 묻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남북대화, 북미정상회담 국면에서 유엔 역할이 중요한데, 대북제재 결의안이 아니라 그것을 완화하고 제재를 유연하게 해서 대화를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또 민주노총 등 한국 진보진영 메시지를 모아서 전달했다. 한국민중들의 이해와 요구가 무엇인지를 충분히 설명했다.”

 

-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평화단체 코드핑크가 주관하는 워싱턴 강연과 뉴욕대 강연도 했다. 또 뉴욕한인회장도 만났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미국사회, 동포사회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코드핑크는 대표적인 반전평화단체이다. 소성리에 가본 분들도 계셨다. ‘우리가 뭘 해야 합니까?’하는데 그런 마음이 고마웠다. 60년대부터 반전활동을 했던 80세 수녀 출신 할머니께서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는게 남북평화에 도움이 되나? 도움이 된다면 우리가 그런 일을 추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비핵화 문제도 북의 비핵화가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 나아가서 전세계 비핵화를 뜻한다고 말했더니 적극 동의하며 함께 하자고 결의했다.

 

뉴욕 대학 강연에 평화관계자, 학생, 교민들도 많이 왔다. 뉴욕한인회, 로스엔젤레스한인회, 미주민주참여포럼이 지난 320일 북미정상회담 지지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리고 뉴욕한인회관에는 평화의 소녀상도 세워져 있다. 한인사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미국내 100만 명의 한인사회가 있다. 진보적인 인사와 단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뉴욕 한인회 회장도 만나서 논의해 봤는데 똑같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 동안 한인사회가 정권에 따라 경직되어 있었던 것 같다. 돌이켜 보면 한반도 평화문제에 대해 깊이있게 고민 못했다'며 미안해했다.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 뭔가를 물으시는 분들이 많았고 이미 실천적으로 나아가는 분들도 있었다. 우선 우리가 만난 의원들, 보좌관들하고 연계를 맺어주었다. 그런 분들과 한인사회가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한반도 전반 상황을 교감하며 논의틀을 만들어 가기로 하였다.”

 

 

▲ 코드핑크(미국 평화운동단체) 회원들과 함께

 

▲ 뉴욕대 강연회에서


- 진보정당 대표가 미의회를 방문한 건 처음이라고 들었다. 의미와 성과를 짚어본다면.

 

이번 방미를 통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미 의회와 유엔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나름의 역할을 했다. 촛불혁명의 정신을 계승한 진보정당, 평화통일 정당인 민중당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런데 이번에 자주적 대미 평화외교의 중요성을 느꼈다. 사실 미 의회나 지도층이 한반도의 상황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다. ‘어떻게 정보를 얻습니까?’ 물었더니, ‘CNN이나 탈북자를 통해서 북한 사회 정보를 알고 있다고 했다. 안타까왔다. 나름 평화주의자라는 분들도 한반도 상황을 너무 모른다고 고백하더라. 그래서 '구체적으로 알려면 한반도 당사자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한다. 북도 가 보시고 남도 가보시고 한반에서 중요한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결정하시라'고 권고했다.

사실 이런 일을 만들어내는 게 한국 국회와 정치권이 해야 할 역할이다. 의원들이 가서 사진하나 찍고 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저 개인, 우리 당을 넘어서서 의회가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의논이 필요하다. 정세균 국회의장에게도 말씀드렸다. 그분들은 오히려 당사자 입장에서 고민해 보지 못한 것 같다고 미안해 한다. 의원들을 모아서 상호교류하고 직접적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

 

- 이번 방미가 민중당의 국제연대사업과 재외동포사업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후속 사업 계획이 있다면.

 

미의회를 방문하기 전에 미의회 전문지 <더 힐(THE HILL)>한반도 평화의 봄을 위하여라는 글을 기고했다. 앞으로 미 의회에 한반도 문제를 제대로 알리도록 정기적인 기고를 포함해 정보를 제공할 방안을 마련해야겠다. 또 이번에 만났던 의원들과 지속적인 교류와 연대를 벌여나가도록 하겠다.

그리고 제시 잭슨 목사 초청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방미에는 민중당 뉴욕연대가 큰 역할을 했다. 한익수 대표와 이현정 운영위원은 전 일정을 함께하면서 정말 애를 많이 쓰셨다. 민중당 내 국제사업부도 만들고 당을 지지하는 해외동포들과 다양한 사업을 준비할 계획이다.”

 

 

▲ 민중당 상임대표 김종훈 의원이 민플러스 김장호 편집국장과 방미활동에 대한 대담을 나누고 있다.


- 이렇게 방미까지 하면서 민간의 역할을 높이고 있는데, 남북정상회담과정에서는 오히려 민간의 역할이 배제되거나 축소되는 느낌이다. 이에 대한 민중당의 입장은 무엇인가?

 

북미회담이 트럼프 대통령 만으로 되는 게 아닌 것처럼, 남북정상회담도 문재인 대통령 혼자만으로는 안 된다. 당연히 민간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힘을 폭넓게 진보진영 너머로 확장해 가야 한다. 국민들이 만들어가는 정상회담이 돼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여러 난관도 조성될 수 있다. 그때 난관을 돌파하는 힘은 결국 국민적 역량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남북정상회담 관련한 민간의 역할은, 단계론적인 건 아니지만 일차적으로는 정상회담 자체에 집중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되는 측면도 있다. 그리고 남북정상회담에서 정상간의 확고한 결의와 담보로 민간 교류의 물꼬가 활짝 열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기대한다.”

 

- 내친 김에 지방선거에 대해서도 한두 가지 질문하고 싶다. 민중당 지방선거 전략의 핵심은 무엇인가? 그리고 울산지역 진보단일화가 내홍을 겪고 있다던데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는가?

 

민중당이 어떤 정당이고 무엇을 하려는 정당인지를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핵심과제이다. 창당정신, 촛불혁명을 계승한 민중의 직접정치 정당, 비정규 철폐당, 청년정당, 자주통일당이라는 민중당의 면모를 제대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에 따라 당선이 중요한 지역도 있는데 근본은 민중당이 어떤 당인가를 국민들 속에서 자리잡도록 하는 것이다. 4% 정도의 인지도를 생각하고 있다. 거기서 출발하면 확장력은 금방 생길 것으로 본다. 욕심내지 말고 내실을 기하는 선거전략을 택하겠다.

진보 후보단일화는 필요하다. 다만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서로 어디까지 내려놓을 것인지가 중요하다. 아직까지 눈높이에서 차이가 있다. 울산에서 민중당의 역할이 있는 거고, 이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민중당도 내려놓을 게 있다면 내려놓아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

보다 근본적인 것은 진보, 진보정치, 진보정당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자족, 자위하는 진보정치가 아니라 진보는 민중을 위한 정치를 결심해야 한다. 근본적 변화를 가져오는 새로운 사회 건설에서 진보정당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그 힘을 결집하는 방향에서 진보정치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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